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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는 8~10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G8 정상회담 참가자들에게 "빈민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회담 결과에 반드시 윤리적 가치를 담을 것"을 당부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G8 회담을 앞둔 4일 회담 주최국 수장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교황은 이 서한에서 "2000년 UN 총회에서 결의한 새천년개발계획으로 개발도상국과 빈민국들이 선진국 도움으로 경제 성장을 이뤄 빈곤 퇴치에 희망이 보이는 듯했지만 2008년 불어닥친 세계 금융 위기로 이 희망이 사라졌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지구촌 경제 위기는 빈곤 퇴치를 위한 노력을 무산시켰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라들을 더 깊은 가난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선진국들은 절대로 경제 원조를 삭감해서는 안 되며 이럴 때일수록 공적 원조를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G8 정상회담 참가자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빈민국 원조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이어 G8 정상회담 결과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회담 참가자들은 도덕적 가치와 인간 존엄성, 연대 의식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8 정상회담은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영국, 미국 등 선진 8개국 정상들이 모여 세계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G8 정상회담에는 8개국 이외에도 한국, 브라질, 중국, 인도, 멕시코, 이집트, 인도네시아, 호주 대표들도 함께 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G8 정상회담 전날인 7일 자신의 첫 사회회칙이자 세 번째 회칙인 `진리 안의 사랑`(Caritas in Veritate)을 발표하고 인간 존엄성을 실현하며 지속가능한 통합적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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