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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 내 얼굴에 새겨진 하느님 말씀은?

전문강사 황인숙씨 내면 들여다보는 「FACES IN 에니어그램」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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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은 얼, 마음이 새겨진 골짜기, 얼의 꼴이라는 뜻이다.

  사도 야고보는 "여러분 (마음)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야고 1,21)라고 권고했는데, 이에 빗대면 `마음이 새겨진 골짜기` 얼굴은 하느님 말씀의 거처라고 말할 수 있다.

 에니어그램 전문강사 황인숙(안나)씨가 펴낸 「FACES IN 에니어그램」(연경미디어)은 자신의 얼굴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그렇다고 관상(觀相)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우리 각자의 얼굴에는 하느님 말씀이 새겨져 있기에, 그것을 통해 그분 은총을 깨닫고 행복을 영위하자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즉 자아인식과 하느님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 내 얼굴에는 하느님의 어떤 말씀이 새겨져 있을까?(24쪽)
이 책은 내 얼굴을 한번쯤 거울에 비춰보게 한다.
 

 나이 70에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은 여인이 있었다. 그는 가망 없는 수술 대신 평소 그토록 하고 싶어했던 장례 염습(殮襲)봉사를 실컷하다 죽기로 마음 먹었다. 그때부터 부지런히 봉사를 다니자 얼굴 빛이 밝아지고 건강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무엇보다 내면에 기쁨과 평화가 넘쳤다. 그는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고 천수를 누리다 선종했다.

 저자 황씨는 "이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친누님 이야기로, 그분은 사랑(도움)의 기운을 갖고 태어난 분이셨다"며 "그분은 얼굴 안에 심어진 본질적 덕목인 사랑을 실천했기에 참된 행복을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반 위의 요정` 김연아 선수의 경우 강함의 기운을 타고 났다. 실제 지난 5월 언론 인터뷰에서 "강한 것이 나에게 맞는다. 보는 사람도 강한 인상을 받는 것 같다. 강한 스타일이 연기하기도 편하다"고 밝혔다. 이런 유형은 유한양행의 유일한 박사나 마틴 루터 킹 목사처럼 공익과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에니어그램은 통상 인간 유형을 9가지로 분류한다. 황씨는 사랑ㆍ기쁨ㆍ평화ㆍ지혜ㆍ옮음ㆍ강함ㆍ품위ㆍ충실ㆍ성취로 분류했다. 성격유형을 찾는 워크숍을 통해 하느님이 우리 각자에게 심어준 본질(마음, 신성의 빛)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면 자유롭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황씨는 말했다.

 여기서 문제란 자신의 성격 안에 갇혀 스스로를 구속하는 의식구조다. 흔히 집착의 형태로 나타난다.

 황씨는 "삶의 막다른 곳에서 의지가 온전히 꺾이고 바닥을 드러낼 때에야 비로소 무기력한 얼굴로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한다"며 "에니어그램은 스스로를 파괴하도록 부추긴 집착과 거짓 자아상 너머의 영원한 생명과 사랑의 빛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가르멜남자수도회 조운용 신부는 추천사에서 "교회 내에서 에니어그램을 보는 걱정스런 시선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저자가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하느님 사랑과 은총에 대한 자각"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20년 전 중병을 신앙으로 극복한 뒤 에니어그램 연구에 뛰어 들었다. 그의 투병일기는 평화신문이 주관한 신앙체험수기 공모(1991년)에 당선돼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바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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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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