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입원전날인 2월 23일 일반 알현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수많은 순례자들에게 폐쇄회로 TV를 통해 연설을 하고 있다. 휠체어에 앉아 신자 축복
“사순시기 고통 깊이 이해”
【바티칸=외신종합】 사흘 동안의 기관지 절제 수술을 마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월 27일 입원 중인 병원 창가에 예고 없이 나타나 건재함을 나타내고 병원 외부에 모인 신자들을 축복했다.
교황은 26년 동안의 재위 기간 동안 처음으로 주일 삼종기도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교황청 국무차관 레오나르도 산드리 대주교를 통해 자신을 위해 기도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산드리 대주교가 대신 읽은 연설문을 통해 교황은 『병원 안에서도 여러분에게 감사하며 여러분과 함께 있는 것처럼 느낀다』며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 있는 여러분들과 전세계의 모든 이들을 생각하고 기도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회개의 사순절은 우리에게 고통의 가치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따름으로써 인간의 모든 고통들이 구원과 기쁨에 대한 하느님의 약속을 간직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산드리 대주교의 연설문 낭독이 끝나자 휠체어에 앉은 교황의 모습이 예정에 없이 병원 창가에 나타났고 일순간 성 베드로 광장은 기쁨과 환희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과 함께 나타난 교황은 여전히 건강해보였고 자신의 집무실 창문을 통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던 평소의 모습처럼 병원 밖에서 환호하는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성호를 그은 다음 축복을 주었다.
한편 교황의 담당 의사 중 한명인 로돌포 프로이테티 박사는 『교황의 건강이 더할 나위 없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교황청과 담당 의료진은 25일 현재 교황이 수술 하루만에 인공호흡기를 뗐으며 심장 및 혈액 순환 상태도 양호하고 폐렴에 감염되지도 않은 상태로 매우 건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