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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공소 신자들이 더위를 피해 공소 옆 나무그늘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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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가운데 우뚝 솟은 종남산 중턱에 자리한 예림본당(주임 김준한 신부) 남산공소. 아스팔트 도로를 벗어나 구불구불한 산길을 차로 20분 남짓 달려서 도착한 이곳에서 신자들의 정겨운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6평짜리 작고 허물어져 가는 공소. 곳곳에 비가 새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는 허름한 남산공소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도시로 떠났던 가정, 새롭게 귀촌한 젊은 신자부부들이 늘면서 공소 신자들은 요즘 활기가 넘친다.
제일 기쁜 사람은 공소 설립 이후 지금까지 41년 째 공소회장을 맡고 있는 조용진(바오로)씨. 조 회장은 당시 하느님을 모르던 마을 사람들에게 신앙을 알리고, 신자들과 함께 직접 공소를 지었다.
“한때는 마을주민 39명이 단체로 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빠져나갔고, 4~5명의 신자들과 공소예절을 하며 ‘이대로 공소를 유지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조 회장은 꿋꿋이 공소를 지켰고, 오히려 한 발 앞서 공소의 미래를 생각했다. 조 회장은 한 사제의 도움을 받아 공소 땅 440평을 매입했고, 이 땅은 현재 허물어져 가는 공소 재건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남산공소 신자들은 한 달에 한번은 예림본당에 가서 미사를 봉헌하며 본당 신자들과 관계도 돈독히 하는 한편, 공소 차원에서 한 달에 한 번 성지순례를 하며 내적 신앙 성숙을 다지고 있다. 또 신자들의 집안 대소사를 챙겨주며, 도움이 필요하면 누구든 두 팔을 걷어붙인다. 공소신자들 모두가 형이고, 아우다. 이 밖에도 주일 공소예절 후에는 공소 회장 집에 모여 차와 과일을 나누고, 식사를 함께하며 한 주일간 못 다한 이야기꽃을 피운다.
몇 년 전부터는 허물어져 가는 공소를 재건하기 위해 신자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빠듯한 형편이지만 각 가정마다 정성을 모으고, 예림본당 신자들과 곳곳의 도움으로 5500만원의 건축기금도 마련해 놓은 상태. 공소 신자들은 새 공소를 지을 생각에 부풀어 있다.
작게 그리고 단단하게 신앙 안에 하나 되고, 그 안에서 기쁨을 찾아가는 남산공소의 모습에서 초대교회 아름다운 신앙 소공동체의 모습이 엿보인다.
박기옥 기자
( tina@catime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