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1회 문학캠프 백일장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바닥에 펼쳐진 사진들을 고르고 있다.
|
“둘둘 전신에 붕대를 감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꼭 전쟁의 상처 같았어요. 그래서 전쟁과 평화에 대해 시를 지었어요.”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의 눈을 보니 죄 없고 순수한 사람이 떠올라 시를 썼어요.”
제1회 문학캠프 백일장이 열리고 있는 양산 해운청소년수련원. 청소년들이 강의실 바닥에 깔린 수백 장의 사진들 가운데 가장 ‘끌리는’ 사진을 고르기 위해 같은 곳을 몇 번이나 돌고 돈다. 그리고 어렵게 고른 사진 한 장을 앞에 두고 잠시 고민한 끝에 시를 쓰기 시작한다.
부산교구 장유본당(주임 전열 신부)과 예인교육문화원(원장 김종대)이 공동 주최한 제1회 문학캠프가 8월 7~9일 양산 해운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다.
부산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문학캠프에는 장유·장유대청·망미·수정·남천본당과 비신자 학생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처음 열리는 문학캠프라 참가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평소 글쓰기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캠프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번 문학캠프에는 ‘맛있는 시 읽기와 낭송’, ‘청소년 문학의 밤’, ‘시와 연극 삶의 만남’, 백일장, ‘바르게 글쓰기(초·중등부)’, ‘논술과 글쓰기(고등부)’, ‘문학아 놀자(체험활동)’ 등 단순히 글을 쓰고 읽는 것을 넘어 문학과 게임을 접목해 재미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 학생 수준과 눈높이에 맞춘 시인들의 지도가 이어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백일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주제를 던져주는 방식이 아닌 수많은 사진 중에서 학생들이 직접 사진을 골라 글을 쓰도록 해 학생들의 사고를 한 단계 이끌어냈으며, (사)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원들이 글짓기 심사와 평가를 맡았다.
이제 첫 발을 내디딘 문학캠프는 앞으로 부산지역 문인들과의 협력, 교회 내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 가톨릭적 요소를 더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예인교육문화원 김종대(가롤로) 원장은 “문학은 곧 삶을 드러내는 것이며, 문학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을 돌아볼 뿐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된다”며 “이번 문학캠프에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위주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박기옥 기자
( tina@catime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