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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본당 양희영· 한미지 모녀와 박 도나타 수녀가 선교나무를 보며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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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게 뭐예요?”
“응, 이건 선교나무란다. 이 열매에 자기가 봉헌할 사람의 이름을 써 나무에 걸고, 그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가 될 때까지 마음을 모아 기도하기 위해 심은 나무야.”
서울 종로본당, 제대 한 쪽에 놓인 자그마한 나무 앞에 선 양희영(안젤라·39) 한미지(레지나·9) 모녀가 선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아이는 열매 대신 이름이 매달려 있는 나무가 신기한 듯 ‘이름 열매’를 만지작거린다. 엄마도 자기가 봉헌한 열매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봉헌자를 기억했다.
녹음 짙은 서울 종묘공원 옆에 위치하고 있어 평소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기로도 유명한 종로본당(주임 이성원 신부)이 최근 사람열매를 맺는 선교나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본당 제대 위에 선교나무가 심겨진 것은 지난 7월 12일. 종로를 오가는 많은 이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춰 기도를 바치고 가곤 하는 이 본당에 선교를 위한 상징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성원 신부와 정 모니카 본당 책임 수녀였다. 신자들이 선교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기도생활을 해 나가기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종로본당에 적을 둔 신자뿐만 아니라 성당에 오는 모든 이에게 선교나무는 손을 내민다. 선교나무를 심은지 한달 만에, 100여 개에 달하는 열매가 달렸다. 주거 밀집지역이 아니기에, 이 열매는 더욱 귀하다. 아이들도 오가며 ‘선교나무’에 관심을 기울인다. 나무에 대한 관심은 곧 선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에, 아이들 신앙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매 주일미사, 신자들은 예물을 봉헌하기에 앞서 예비자를 봉헌하는 예식을 치른다. 화려한 행렬도 촛불도 없는 소박한 예식이지만 제대에 올라 선교나무에 열매를 거는 손길에는 경건함이 묻어있다. 이어 신자들은 선교나무에 이름이 걸린 예비자를 위해 기도를 바친다. 이 기도는 혼자 하는 기도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통공이기에 더욱 힘이 크다.
이성원 신부는 “한 나무 안에서 함께 열매를 맺어나가자는 뜻에서 선교나무라는 상징물을 만들었다”면서 “신자들이 구체적 상징물을 통해 선교에 더욱 힘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에게도 영적으로 성장하는 계가 돼 여러모로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양미 기자
( sophia@catime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