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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주님을 많은 이들이 어서 주님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수원교구 안산대리구 얼피동본당 대건안드레아 선교축구단 단원들이 경기 시작에 앞서 기도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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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이쪽으로 공을 보내!"
"아이구~ 저 형님 왜 저렇게 빨리 뛰셔? 살살 뛰어요!"
11일 경기도 안산시 월피동의 한 중학교 운동장. 유니폼을 입은 중년 남성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공을 차고 있다. 경기인데도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다. 넘어지면 서로 일으켜주고 격려해주는 훈훈한 풍경도 자주 보인다. 전반전과 후반전 시작 전, 성호를 긋고 운동장에 들어서는 건 이들의 기본 철칙이다.
이들은 바로 수원교구 안산대리구 월피동본당(주임 홍승식 신부) 대건안드레아 선교축구단 단원들이다. 본당 20~50대 남성 신자들 50여 명으로 구성된 선교축구단은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중심이 돼 뭉쳤지만 선교와 신앙, 봉사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강한 육체와 정신을 바탕으로 선교에 앞장서고자 뜻을 모은 이들은 지난해 14명을 입교시키며 선교의 골인(?)을 이뤄냈다. 선교 축구단을 통해 냉담을 풀고 다시 성당에 나온 이들과 세례를 받아 새롭게 하느님 자녀로 태어난 이들만 해도 벌써 70명이 넘는다.
유아세례를 받은 뒤 20년 넘게 냉담을 해오던 이수창(도미니코)씨는 "무작정 축구가 좋아 가입했는데 말로 선교하기보다 행동으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단원들 덕에 냉담을 풀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올해 아내와 두 자녀 모두 세례를 받도록 독려하고, 자신은 구역 반장을 맡아 누구보다 열심히 신앙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타 종교 신자나 이웃주민들 반응도 좋다. 개신교 신자였던 최석호(스테파노) 씨는 "언제나 따뜻하게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단원들 모습에 반해 입교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축구뿐 아니라 본당 내 힘쓰는 일 대부분을 거들고 있다. 본당행사를 위해 의자를 옮기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본당 내 궂은 일들을 도맡아 한다. 그러다보니 선교축구단은 본당에서도 자랑거리다.
올해로 10년째 축구단을 이끌어 온 이진홍(토마스) 회장은 "축구는 본당과 이웃을 하나로 묶는 선교의 훌륭한 도구"라며 "선교단이 신자들 친목도모와 신앙활성화는 물론 미신자와 지역주민과의 단합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홍승식 주임신부는 "선교축구단은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미신자도 부담없이 성당 문을 두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선교 활동에 비해 큰 장점을 지닌다"고 말했다.
월피동본당은 대건안드레아 선교축구단의 탁월한 선교 능력을 확대해나가고자 여성 선교축구단 창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