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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촌동본당 예비신자 봉사활동

실천하는 사랑 깨닫는 기회. “봉사 통해 교리 참 의미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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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촌동본당 예비신자들이 정신지체장애시설 ‘평화로운 집’에서 발마사지 봉사를 하고 있다.
 

“할아버지의 굳은 발을 만지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났어요. 한 번도 아버지 발을 만져 드린 적이 없었는데…, 할아버지들 발을 만지면서 속죄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예비신자 김영애(역촌동본당)씨가 눈시울을 붉힌다.

“중증 정신지체 장애인 시설이라고 해서 처음엔 겁이 났어요. 발 마사지는 해 본적이 없는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고요. 그렇지만 하다 보니 마음이 열렸어요. 열심히 마사지를 하는 제 손길에 할아버지 발은 혈액순환이 잘 돼 발갛게 되더라구요.”

역촌동본당 예비신자 27명이 11월 1일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구산동 중증 정신지체장애시설 ‘평화로운 집’에서 봉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앉아서 말하는 사랑보다, 직접 실천하는 사랑이 더 크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역촌동본당 주임 김민수 신부와 교리반 자원봉사자들의 배려에서다.

예비 안젤라, 예비 요한, 예비 베드로…. 12월 25일 세례를 앞두고 있는 예비신자들은 이곳에서 기꺼이 지체장애 어르신들의 수호천사가 되겠노라 다짐을 했다. 마음을 여는 것도, 발을 만지고 얼굴을 맞대 이야기하고 껴안는 것도 쉽지 않았다.

“처음엔 다가가기가 꺼려졌어요.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에게 온전히 몸을 맡기고 있는 어르신들이 아기처럼 느껴졌어요.”

김희영(예비신자·역촌동본당)씨가 말했다. 그러나 예비자들은 모든 것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받아들였다. 팔이 아프도록 발 마사지를 하는가 하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모시고 산책을 나가 단풍구경도 했다. 웃음을 잃은 어르신을 위한 레크레이션도 함께 했다. 혈색이 돌아오는 발을 보면서, 마음을 열고 웃는 얼굴을 보면서 예비신자들은 사랑의 기쁨을 느꼈다.

김민수 신부는 “예비자들이 교리나 나눔 외에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예비신자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봉사활동 외에도 성지 순례와 피정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해 세례를 앞둔 예비자들이 사랑으로 충만하게 되길 빈다”고 말했다.

 
임양미 기자
( sophia@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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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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