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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 이형우 아빠스는 2009년 성서주간(11월 22~28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특별히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강론을 통해 신자들의 영적 목마름을 풀어줄 것을 사제들에게 요청했다.
이 아빠스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은 말씀 안에서 수행됩니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올해 성서주간은 말씀과 사제직의 의미를 묵상하고 고양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사제의 설교는 성경과 전례의 샘에서 샘솟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아빠스는 "전례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이행하는 것이고, 사제들의 말씀 선포는 전례 안의 강론에서 가장 풍성하게 절정을 이룬다"면서 "사제의 설교는 구원의 역사, 곧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들을 선포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아빠스는 또 "신자들은 하느님 말씀으로 교육을 받고, 믿음이 탄생하고, 건강한 신앙인으로 성장해간다"며 "각자 또는 모임을 통해 더욱 합당한 공부를 함으로써 하느님 말씀의 열매를 풍성히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아빠스는 아울러 "그리스도인은 말씀이 자신과 한 몸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을 내어놓고, 자신을 덜어낸 빈 공간을 주님 말씀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며 "그렇게 될 때 그 어떤 일에도 흔들림 없는 신앙인으로서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