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원시 기차역 앞에 즐비한 상가 건물들을 따라 내려가면 주변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현판이 발견된다. 1층에는 대형마트가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빌딩의 입구에는 큼지막하게 ‘천주교 마산교구 팔용동성당’이라고 걸려 있다.
지난 9월 12일 마산교구는 교구 최초의 상가성당인 팔용동본당(주임 전병이 신부) 봉헌식을 갖고 지역 복음화를 위해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팔용동성당은 성전 신축이나 이전을 위해 임시로 사용될 목적이 아니라 상가성당의 특색을 살려 본당과 지역민의 화합을 추구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2007년 1월 창원 중동성당에서 380세대, 970명의 신자수를 구성원으로 분리 독립한 팔용동본당은 기존 시설인 찜질방 홀에서 1년 11개월, 지하창고인 임시성전에서 7개월을 전전하는 동안 신자들은 괴리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본당 주임 전병이 신부는 “신자들의 어려움을 알기에 성전이 신자들에게 주는 평화로움, 안락함, 성스러움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상가성당을 정착시키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가건물 4층에 위치한 팔용동성당은 접근성이 용이해 많은 비신자들이 구경하기도 하고 관심을 갖는다. 성당이라는 특색을 살리기 위해 본당은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입구 바닥에 커다란 교구 마크를, 천장에는 스테인드글라스를 장식했다.
팔용동본당의 강당 겸 다목적 홀은 지역 내 문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교구 행사뿐 아니라 다양한 강좌, 음악회 등을 개최할 수 있다. 또 휴게실을 커피숍으로 꾸며 열린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본당 신자 김영경(클라라·51)씨는 “상가에 성당이 있으니 일주일에 한번만 가는 곳이 아니라 일상 중에 늘 함께하는 공간이 됐다”면서 “상가 내 오가는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나누고 천주교를 소개하는 등 전교의 이점도 많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