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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능력이 부족한 이들을 무시하지 않고 배려하는 공동선에 입각한 정책을 펴줄 것을 국가 지도자들에게 주문했다.
정 추기경은 평화방송ㆍ평화신문과 가진 새해 대담에서 "소외된 이들을 돌보지 않는 국가 시책은 사랑이 빠진 무자비한 정의일뿐"이라며 "국가 지도자들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기 위해서는 사랑에 뿌리를 둔 공동선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또 "한국사회의 급속한 발전은 빈부격차 심화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면서 "소수가 아닌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때 진정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해 "지구는 인간만이 아닌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함께 사용해야 하는 공동 자원"이라며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개발 및 사용을 적극 권장했다.
정 추기경은 "인간이 생명의 주인인 것처럼 생명을 함부로 조작하는 것은 인류에게 엄청난 불행을 초래할 수 있는,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죄악"이라면서 생명 존엄성을 수호하는 생명문화 운동이 더욱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했다.
한편 정 추기경은 3일자 서울주보를 통해 전한 새해 인사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가난한 삶은 겸손한 자세로 그릇된 욕심과 애착을 갖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마음을 비운 삶"이라며 "행복은 세상 가치가 아닌 마음 자세에 달린 것"이라고 밝혔다.
정 추기경은 이어 "2010년 새해에는 하느님 말씀 안에서 삶의 지혜를 얻고 위로와 희망을 발견하기를 바란다"면서 하느님의 평화와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