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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양주백석본당 33쌍 부부 혼인갱신식

“우리가 성가정의 초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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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인갱신식에 참여한 한 부부가 포옹으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멋쩍은 웃음이 주름진 얼굴에 한 보따리다. 기억도 가물거리는 ‘결혼행진곡’ 박자에 맞춰 부부가 손을 맞잡은 채 걸어 들어온다. 손에는 같은 색의 초가 들렸다.

가정성화 주간인 12월 27일 의정부교구 양주백석본당(대표주임 안성남 신부)은 결혼한 지 25주년 이상 되는 부부들을 위한 ‘혼인갱신식’을 열었다.

병석에 있어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한 교우를 제외하면 손에 손을 잡은 부부는 모두 33쌍. 결혼 ‘26주년’이 된 부부는 이 가운데 제일 ‘막내’가 됐고, 꼭 그 배의 삶을 함께 살아 백발이 성성한 ‘52주년’ 부부가 가장 ‘어르신’이다.

혼인갱신식이 시작됐다. ‘벌써 손을 놓으시면 어떻게 하느냐’는 사제의 말에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부부들이 슬쩍 손을 잡았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지난 세월 속에서 나의 말과 행위로 당신을 힘들게 하고 상처 준 모든 일에 대해 용서를 청합니다.”

부부들의 고개가 숙여졌다. 되돌아보면 ‘어제’같은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일, 아플 때 위해 주지 못했던 일, 시댁식구를 험담했던 일, 처갓집에 소홀했던 일들에 대해 ‘용서’를 구하며 서로를 바라보는 사이 눈가가 촉촉해졌다.

화해의식이 끝나고 준비한 반지를 교환한다. 오랜만에 끼워주는 반지다. 고왔던 손이 못내 거칠어진 것을 알고 한 남편이 아내의 손을 잡았다.

안성남 신부는 “부부가 오랫동안 함께한 모습은 하느님의 축복이자 젊은이들에게는 ‘표양’이 된다”며 “계속해서 부부를 위한 혼인갱신식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인갱신식이 끝나자 부부들이 ‘하객’이 된 교우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박수와 함박눈이 쏟아졌다. 눈가에 눈물이 맺힌 한 부부에게 교우들이 다가와 ‘잘 살라’는 뜻이라며 어깨를 토닥였다.


오혜민 기자 ( oh0311@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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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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