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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헌동본당, 매달 첫 주일 교중미사 때 그달 축일자 행사

"오늘은 당신의 날, 우리 모두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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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기오 신부가 영명축일을 맞은 신자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기도를 바치고 있다.
 


 깜빡하면 잊고 지나기 쉬운 게 영명축일이다. 심지어 자신의 영명축일이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 못하는 신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서울 인헌동본당(주임 오기오 신부)에는 자신의 영명축일을 모르는 신자가 없다.
 
 매월 첫 주일 교중미사는 그달에 영명축일이 있는 신자들을 위해 봉헌되고 축하식까지 열기 때문이다. 3일에는 김채희(아녜스)씨를 비롯해 8명이 축하식 주인공이 됐다.
 
 영명축일을 맞은 신자들은 이날만큼은 `특별대우`를 받는다. 축일자들은 맨 앞자리에 앉는 것은 물론이고 축일자들만 특별히 양형영성체를 한다. 성체도 보통 성체가 아니다. 사제가 영하는 커다란 성체다.
 
 미사가 끝날 무렵, 본격적인 축하식이 시작된다. 오기오 주임신부는 축일자들에게 장미 꽃 한 송이씩을 선물한다. 축하식이 있는 날이면 대성전 제대 앞에는 언제나 곱게 포장된 장미 30여 송이가 놓여 있다.
 
 이어 오 신부는 축일자들 머리에 손을 얹고 정성스럽게 안수기도를 바친다. 신자들을 보고 돌아서 있는 축일자들에게 신자들이 성가 `축하합니다`를 합창하며 큰 박수를 쳐 주는 것으로 소박한 축하식은 마무리된다. 축일자들 대부모가 참석해 미사 후에는 모처럼 식사를 함께 한다.
 
 영명축일자 축하식은 2005년 본당 설정과 함께 오 신부가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오 신부는 "사제가 영명축일을 맞으면 신자들이 분에 넘치는 축하식을 열어주는데 신자들 축일을 챙겨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축일은 대부모와 만남도 가질 수 있고, 수호성인의 삶도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축하식 며칠 전부터 구역ㆍ반장들은 축일자를 파악해 축일을 알려주고 축하식에 초대하는 엽서를 띄운다. 오 신부는 "엽서를 받은 쉬는 신자가 감동을 받고 냉담을 돌이킨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축하식 주인공이었던 김현조(스테파노) 사목회장은 "많은 신자들 앞에서 축하를 받으면 가슴이 뭉클하다"며 "신자들은 `성당에서 내게 관심을 많이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무척 행복해 한다"고 말했다.
 
 오 신부는 영명축일을 맞은 더 많은 신자가 매월 첫 주일 교중미사에 참례해주길 기도하고 있다. 장미는 늘 넉넉히 준비하고 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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