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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CNS】지난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사제나 주교 서품을 앞두고는 금식을 했으며, 맨바닥에 팔을 쭉뻗은 채 밤새 지내는 등 고행과 편태(채찍질)도 했다고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 청원인 슬라보미르 오데르 몬시뇰이 밝혔다.
오데르 몬시뇰은 1월 26일 「왜 그는 성인인가: 시복 청원인에 의한 진짜 요한 바오로 2세」라는 책 출간을 기념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요한 바오로 2세는 "하느님이 으뜸이심을 단언하기 위해 또 자기 완성의 수단으로 이같은 고행방법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어로만 출간된 오데르 몬시뇰의 이 책은 시복 과정에서 수집한 문서들이나 교황을 직접 알고 지냈던 증인 114명의 증언을 통해 얻은 내용들로 이뤄져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이 된 후뿐 아니라 크라코프대교구장 시절에도 이런 고행을 했는데 "밤새도록 맨바닥에 누워 지낸 적이 적지 않았다"고 오데르 몬시뇰은 쓰고 있다.
또 최측근 수행원들 가운데 몇몇은 카롤 보이티와가 폴란드에서뿐 아니라 바티칸에서도 자신을 편태하는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 밝힌 오데르 몬시뇰은 요한 바오로 2세는 자신이 사도 바오로가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그리스도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내 육신으로 채우고 있다"고 고백한 내용을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굳게 믿었다고 밝혔다.
오데르 몬시뇰은 또 단 것을 지독히 좋아했던 교황은 해마다 사순시기 단식을 철저히 이행해 부활 직전에는 몸무게가 몇㎏씩 빠졌으며, 사제 서품이나 주교 서품 전뿐 아니라 다른 특별한 지향을 위해서도 금식했다고 전했다.
오데르 몬시뇰의 이 책은 또한 요한 바오로 2세가 불치병이나 그밖의 사정으로 교황직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1989년과 1994년에 추기경단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내용의 편지를 쓴 사실을 처음으로 밝히고 있다.
교회법은 교황이 사퇴할 수 있지만 유효하기 위해서는 사퇴가 자유로이 이뤄지고 올바로 표지돼야 하며, 다만 아무한테도 수리될 필요는 없음을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