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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참회의 시기인 사순시기에 모든 그리스도인이 참으로 회개하고 모든 정의를 완성하러 오신 그리스도의 신비를 더 깊이 깨닫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해 하느님의 의로움이 나타났습니다`(로마 3,21-22 참조)는 주제로 발표한 사순시기 담화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정의로운 사회, 즉 모든 이가 인간 존엄에 따라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받고 사랑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정의는 마땅히 각자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는 것이며, 불의의 근원은 악에 은밀히 동조하려는 씨앗이 자리하는 사람의 마음에 있다"면서 "정의를 이루려면, 불의의 근원이 되는 내면 깊이 닫힌 상태인, 혼자여도 충분하다는 환상을 떨쳐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하느님의 정의는 인간의 정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그리스도의 정의는 무엇보다도 은총에서 비롯된 정의"라며 "그리스도께로 돌아서고 복음을 믿는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기 혼자여도 충분하다는 환상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것, 곧 다른 이들과 하느님과 그분의 용서와 친교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받아들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내 것`에서 나를 해방시켜 주고 나에게 `그분의 것`을 거저 주시는 다른 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는 겸손이 요구되며, 이는 특히 고해성사와 성체성사에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17일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시기를 앞두고 사순시기 포스터를 제작, 교황 담화와 함께 각 교구 사회복지회(국)를 통해 배포한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