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연필로 또박또박 쓴 편지보다 값진 선물이 있을까.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가족에게 받는 편지는 더 더욱 값지고 감동적이다.
서울대교구 장위동본당(주임 송명은 신부)이 최근 이런 감동을 전하는 배달꾼 이 됐다. 본당은 1월30일을 가족끼리 편지 쓰는 날 로 정하고 신자들이 집에서 써 온 편지를 매미사 중 봉헌 시간에 별도로 준비한 편지 봉헌함에 넣게 했다. 백발 어르신부터 엄마 손을 붙잡고 나오는 어린아이까지 신자들의 손때 묻은 편지가 봉헌함을 가득 채웠다. 본당주임 송 신부도 성당 구석구석을 돌보고 있는 관리장에게 편지를 쓰고 감사를 전하며 신자들과 함께 편지쓰기 운동에 동참했다.
이 편지들은 본당 가정ㆍ생명분과 신자들의 손을 거쳐 우편으로 당사자들에게 배달된다.
임행균(세례자 요한 43)씨는 오랜 투병을 끝내고 얼마전 퇴원한 아내에게 편지를 쓰면서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며 직접 말로 전하기 어려운 속마음을 편지로 써서 표현하니 더욱 사랑이 뜨겁게 담겨지는 것 같다 고 말했다.
본당은 평소 가족간에 표현하지 못한 감사의 마음을 편지로 전하면서 항상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1월부터 가족끼리 편지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분기별로 4ㆍ7ㆍ10월에 편지쓰는 날을 정해 이를 계속 독려해 나갈 계획이다.
송명은 신부는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할 시간을 자주 갖지 못하는 오늘날 가정이 서로에게 편지를 쓰면서 끈끈한 사랑으로 다시 결속되길 바란다 며 가족간 편지쓰기 운동이 가정성화를 이루는 밑거름이 되길 희망했다.
백강희 기자 kh100@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