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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위동본당 ‘가족편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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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러워 묻어둔 말들 편지에 담아 보냅니다
1년 네차례 실시 『오랫동안 당신에게 하고 싶었지만 쑥스러워 하지 못했던 말인데 사랑합니다』 『아빠 그동안 아빠 맘도 모르고 속만 썩여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항상 고단하게 가족들을 위해 일하시면서도 한 마디 불평도 없는 당신께 감사하고 있어요』 마치 공기처럼 언제나 내 곁에 있어 나를 숨쉬게 하는 가족들. 평소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때로는 쑥스러워서 때로는 괜한 심통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글로 적어 보낸다면 얼마나 따뜻한 집이 될까.
서울 장위동본당(주임=송명은 신부)에서는 1월 30일 매 미사마다 정성어린 헌금과 함께 우표를 붙인 하얀 편지봉투를 하나씩 들고 제단 앞으로 나섰다.
각자가 가슴에 품고 있던 가족에 대한 사랑과 함께 봉투를 바구니에 놓고 돌아서는 신자들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넘쳤다. 본당에서 1년에 네차례 실시할 「가족끼리 편지쓰기」 첫날이다. 저마다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씩 꼭 편지를 쓰고 싶은 가족을 정해서 글을 적고 그것을 하느님 앞에 봉헌하면 본당에서는 그 편지들을 한데 모아 우체국으로 보내준다. 그냥 우체통에 넣어도 되련만 굳이 성당으로 가져온 이유에 대해 주임 송명은 신부는 『하느님을 한가운데 두고 가족들이 사랑을 나누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성당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관리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직접 써 냈다. 그저 가족들의 인간적 사랑만 아니라 그것이 하느님 안에서 한 가족이라는 깨달음은 가족간의 불화와 다툼을 이겨나갈 더 큰 힘을 얻게 해줄 것이라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하느님은 조금 모자란 사랑도 더 크게 키워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어른들만 편지를 쓸게 아니라 아이들도 가족의 소중함을 체험해야겠기에 중고등부 아이들은 이날 밤 정동진으로 향한 무박 2일 피정 프로그램에 편지쓰기를 넣었고 초등부는 교리시간에 이미 실시했다.
송신부는 『10여년 전 다른 본당에서 매월 이런 편지쓰기를 실시해 본 경험을 통해 편지쓰기가 얼마나 가족들을 변화시키는지 잘 안다』며 『아이들도 부부도 서로에게 감사하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편지쓰기가 주는 온기는 1년 내내 장위동본당 신자들을 넉넉하게 데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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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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