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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외신종합】 `사제들은 오늘날 신자들을 고해소로 돌아오게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하느님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오늘날의 세계에서 사제들은 하느님의 예언자가 돼야 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주 바티칸에서 두 번에 걸쳐 사제들을 만나 당부한 내용의 골자다.
교황은 12일 "사제는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에서, 세상사를 판단하는 방식에서, 다른 이들을 섬기고 사랑하며 관계하는 방식에서, 심지어 복장에서까지도 그리스도에게서 예언자적 힘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제의 해를 지내면서 교황청 성직자성이 후원한 `사제직에 관한 신학회의` 참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다. 이 자리에는 사제와 주교 추기경 등 550명 이상이 참석했다.
오늘날 사제 자신들을 포함해 너무나 많은 이들이 사제가 교회와 세상에서 수행하는 기능, 곧 "사회 사업가와 거의 같은" 기능을 사제의 정체성과 동일시하고 있다고 지적한 교황은 성품성사를 받을 때에 사제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변해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평신도들은 인간적으로 필요한 것은 다른 많은 이들에게서 해결할 수 있지만 하느님 말씀을 듣고 고해성사를 보고 성체를 모시는 일은 오로지 사제들에게서만 얻을 수 있다며 "오늘날 신자들은 우리에게 더 깊이 사제가 돼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말했다.
"사제들은 하느님을 세상에 이야기하고 세상을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고 강조한 교황은 오늘날 가장 필요한 예언직은 충실함의 예언직으로, 사제들은 그리스도와 교회에 전적으로 충실한 가운데 사제직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11일에는 약 700명의 젊은 사제들에게 "우리는 고해소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러나 이 고해소는 단지 고백을 듣고 죄를 사하는 곳만이 아니라 "신자들이 자비와 조언과 위로를 찾고 또 하느님에게 사랑받고 있고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교황청 내사원이 고해사제의 역할에 관해 마련한 연수에 참가한 사제들이었다.
현 시대는 사람들의 삶에서 하느님을 지워 버리는 향락주의적이고 상대주의적인 성향이 특징을 이루고 있어 "선악을 구별하고 합당한 죄의식을 갖도록 하기가 힘들다"고 교황은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신자들이 그들의 죄를 깨닫고 하느님의 용서를 청할 용기와 원의를 갖게 되도록 사제들은 삶에서 특별히 좋은 표양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