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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곡본당 사랑의 도시락 봉사자들이 홀몸 어르신들에게 배달할 도시락 통에 예쁘게 반찬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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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님, 밥 좀 꾹꾹 눌러 담아주세요!" "여기 어묵볶음도 넉넉히 담고…."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인천교구 심곡성당 지하 식당. 감자와 애호박을 넣고 끓인 구수한 된장국과 고등어구이 냄새가 주방에 가득하다. 냄새에 이끌리듯 식당에 들어서자 커다란 밥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여성 봉사자들이 도시락을 싸느라 분주하다. 사랑과 정성으로 도시락에 밥과 반찬을 담는 봉사자들 얼굴에는 `행복한 천사`의 미소가 흐른다.
심곡본당(주임 김성훈 신부)은 매주 화ㆍ금요일에 본당 관할 구역 내 홀몸 어르신과 장애인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봉사자들이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 준비하는 도시락은 20여 개. 그야말로 가난해 따뜻한 밥 한 끼 먹기 쉽지 않은, 배가 고파도 거동이 불편해 지역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까지 찾아갈 힘도 없는 어르신들을 위한 것이다. 2007년 7월부터 3년째 `천사의 날갯짓`을 멈추지 않았다.
"하루라도 거를 수 없지. 이 도시락이 아니면 끼니를 굶는데…. 사정상 매일 배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에요. 도시락을 배달하러 가면 아침도 못 드시고 문 밖에 나와 기다리는 분도 있어요."
도시락 준비와 배달 책임을 맡고 있는 레지오 마리애 `티 없으신 어머니` 꾸리아 단장 전경숙(루치아)씨가 밥과 국이 담긴 도시락 통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말했다.
봉사자들은 제 부모 밥상을 차리듯 정성스레 도시락을 준비한다. 항상 신선한 최상품 식재료를 사용하고, 몇 주 이내에는 같은 반찬을 넣지 않도록 식단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이 도시락 하나로 아침이나 저녁식사를 겸하는 어르신들이 있기에 남은 반찬을 따로 담아 보내는 등 더 정성을 쏟는다.
오전 10시에 성당에 나와 찬거리를 다듬고 도시락 준비에 들어가 11시 30분까지 배달 준비를 끝내면 배달 봉사자들이 각 가정으로 배달하고 빈 도시락을 회수해 온다.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어르신들 건강과 안부를 살피는 역할도 겸한다.
박석남(로베르토) 사회복지분과장은 "사회복지 후원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식재료를 준비하고, 여성 레지오 단원들이 교대로 도시락을 준비하므로 본당 공동체 모두가 함께 하는 일"이라며 "더욱 열심히 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공동체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