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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자들이 팬지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상록수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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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상록수본당(주임 이용삼 신부) 신자들이 팬지꽃이 핀 크고 작은 화분을 들고 성당으로 모였다.
이 팬지꽃은 신자들이 사순시기에 정성을 다해 가꿔 봉헌한 것이다.
이용삼 주임신부는 사순시기 시작일인 재의 수요일에 본당 신자들에게 이 꽃 모종 1300개를 나눠줬다. 제비꽃과의 한해살이풀인 이 꽃은 길가 화단에 많이 심는 꽃 중 하나로 신자들이 사순시기에 이 꽃을 키우며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고 부활절에 봉헌토록 했다.
그런데 신자들이 꽃을 키우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3월에도 폭설이 쏟아지는 등 추위가 이어진데다 집 안 온도가 너무 높거나 건조해도 물 조절이 쉽지 않아 죽기 일쑤였다. 결국, 부활절에 성당으로 돌아온 꽃은 200여 개뿐이었다.
고재준(프란치스코, 42) 사목회 총무는 "꽃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잘 크지 않는 것을 보며 우리도 하느님이 원하는 대로 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번 사순시기를 계기로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자들은 봉헌한 꽃을 성당 마당과 화단에 옮겨 심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