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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배워 다른 사람들에게 한글 가르칠래요

수원교구 퇴촌본당 이주민 한글학교, 사전과 교재 많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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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학교 수업 후 성당 마당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주민과 봉사자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뽀글뽀글 퐁퐁퐁 목욕탕에서 거품놀이를 하며 뽀미는 손거울에 얼굴을 비춰 보았어요."

 16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퇴촌성당 교리실. 더듬더듬 그림책을 읽는 이는 한국에 온 지 이제 갓 4개월이 된 행다린(캄보디아, 20)씨다.

 초급반 교사 김용균(프란치스코, 70)씨는 한국어-영어-캄보디아어 사전에서 단어를 하나하나 찾아가며 한글을 가르친다. 그런데 `앙증맞은` `징그럽다`와 같은 단어는 얇은 사전에는 나오지 않아 설명하는 데 애를 먹는다. 행다린씨는 초등학교만 졸업해 영어를 할 줄 모르고, 김씨는 캄보디아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교재가 너무 부족해요. 늘어가는 이주민들을 위해서 수요가 적더라도 사전과 교재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중급반 교사 권용운(요한, 65)씨는 차량봉사만 하고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농번기라 학생들이 수업에 오지 않아서다.

 "이주민들이 빨리 한국에 적응하려면 한국어 교육이 필수에요. 그러러면 가정에서 적극적인 뒷받침이 중요합니다."

 그는 "이주민 문제는 더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나라의 문제"라며 "국가 차원에서 이주민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퇴촌본당(주임 김종남 신부)은 지역 내 늘어가는 이주민들을 위해 지난 3월 한글학교를 개설했다. 처음 3명으로 시작한 한글학교 학생은 이주민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9명으로 늘어났다. 퇴직 국어교사부터 대안학교 교사, 현직 초등학교 교사, 레크리에이션 교사까지 다양한 이들이 교사로 나섰고, 어린아이를 데리고 오는 이주여성들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수업시간 동안 아이를 봐주는 유아방 봉사자도 갖췄다.

 한국에 온 지 5년 됐지만 정식으로 한글을 배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레탄따오(베트남, 26)씨는 "한국 옛날이야기와 동요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게 무척 재미있다"며 "한국말을 잘하게 되면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남 신부는 "국제 혼인 가정의 경우 부부가 신뢰와 사랑으로 형성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남편들은 아내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을 갖고 그들을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당은 앞으로 이들 가정을 대상으로 5월 가족 축제, 여름방학 캠프, 도자기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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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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