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고잔본당(주임 배경석 신부) 신자들의 특별한 십자가의 길 기도가 화제다. 고잔본당은 지난 사순기간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길에 동참하기 위해 구역별로 ‘사순시기 14처 그림 공모’를 했다. 본당 공동체만의 십자가의 길을 봉헌하기 위한 것이었다. 물론 성당 내 나무 부조 십자가의 길 14처 작품이 있었다. 하지만 공동체가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14처가 필요했다. 아울러 신자들이 직접 그린 성화 작품을 걸어 두니, 상가 성당의 삭막함도 상쇄됐다.
본당 내 13개 구역과 상임위원회가 각각 십자가의 길 14처를 나누어 맡고, 구역별로 각 처에 대한 기도와 묵상을 통해 직접 그림을 그렸다. 또한 사순기간에는 평일 미사 시간을 저녁 때로 바꿔 구역별로 십자가의 길을 봉헌하며 수난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서로 다른 이들이 마음을 나누며 그리다 보니 다양한 소재와 표현이 등장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묵상하는 공동체의 기도만큼은 한마음이었다. 본당은 지난 부활 대축일에 수합된 그림 중 작품성과 구역 신자들 간의 협동성, 각처에 기도 내용을 잘 표현했는지에 따라 우수구역 시상식을 마련하고 부활 축일 기간 동안 작품을 전시했다.
본당 신자 최은숙(레지나) 씨는 “회개와 은총의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머릿속에서의 회개만이 아닌 마음으로, 생활로 이어지는 회개의 생활을 다시 한 번 하고픈 마음이 강하게 일어났다”며 “‘사순시기 14처 그림 공모’ 이야기를 들었을 때 주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보속의 기회라고 여기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정성껏 그려 나갔다”고 말했다.
본당은 앞으로도 ‘사순시기 14처 그림 공모’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주일학교 학생들의 참여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배경석 신부는 “신자 분들이 그릴 때는 몰랐지만 자신들의 작품을 붙여 놓고 보니 기도를 더욱 잘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며 “전문가는 아니지만 묵상과 기도를 통해 느낀 바를 직접 표현하면서, 기도할 때도 그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