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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흥업본당, 도시계획으로 성전 철거… 신자 한마음 건립기금 마련

“십자가에 공동체 염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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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업본당 신자들이 성전 건립 염원을 담아 은행나무로 십자가를 제작하고 있다.
 

원주교구 흥업본당(주임 김태원신부)에는 특별한 십자가가 있다. 특별한 십자가의 주인공은 본당을 살리기 위한 본당 신자들의 염원이 담긴 십자가다.

미사참석인원이 어린이포함 150명 정도 되는 흥업본당 신자들은 도시계획으로 성전이 철거돼 민가 임대건물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김태원 본당신부는 신자들의 어려운 신앙생활 환경을 감안해 특별한 아이디어를 냈다. 각 가정마다 자신들만의 십자가를 직접 제작해보자고 제안한 것. 신자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곧 즐거운 마음으로 김 신부의 뜻에 동참했다.

각 가정에서는 본당신부가 나눠준 3개의 은행나무 판자로 예수님에게 기대하고 싶었던 것들을 십자가에 표현해보기로 했다.

다양한 공동체 구성원 수만큼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십자가가 만들어졌다. 십자가를 가족이 함께 정성껏 다듬어 본당에 제출하면 본당신부가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옻칠을 해준다. 이중 가족이 갖고 싶어 하는 1개를 돌려주고 나머지 2개는 판매해 성전건립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십자가는 2년에 걸쳐 1천개를 제작할 계획이며 개당 10만원씩 판매하기로 했다. 신자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외부 주문 전화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김 신부는 “신앙생활의 대표가 십자가”라며 “십자가를 만드는 체험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 좀 더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 방안에 치장해 놓는 십자가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만들면서 가족의 마음 안에 들어와 있는 십자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 또한 잠을 줄여가며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본당신자 이치대(소피아·69)씨는 “십자가모형 만들기가 어렵고 힘들지만 예술가 신부님을 만나서 나도 예술가가 된 기분이고 기쁘고 행복하다”며 “잠도 포기하시고 1000개의 십자가를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리고 옻칠을 하시는 본당신부님의 열정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문의 033)766-3030 흥업성당사무실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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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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