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두달된 막내서부터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첫째까지 이남주-안현정씨 가족이 함께했다. 눈뜨면 기도로 하루 봉헌
저녁엔 기도로 하루 반성
「별난 식구 이상한 가족」
위로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첫째 동익(17.베드로)이를 시작으로 이제 난지 갓 두달을 넘긴 막내 동원(바오로)이까지 6남매를 키우는 이남주(프란치스코 하비에르.43.구리 토평동본당)-안현정(율리안나.40)씨 가정에 따라 붙는 꼬리표는 이들 가족에게는 오히려 행복의 보증수표인 양 보인다.
『저희 집은 사랑이 넘쳐요. 친구들은 혼자거나 형제가 한둘뿐인데 저는 누나도 동생도 있어서 너무 좋아요』
셋째 동준(미카엘.13)이의 가족 자랑이 이어지는 동안 둘째 하니(마리아.14)와 넷째 하나(마리 요세피나.11)는 맞장구를 치는 듯 눈웃음을 머금는다. 성소의 길을 걷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신부님께 월급이 얼마냐고 물어봐 한바탕을 웃음을 자아내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잠시도 조용할 것 같지 않은 아이들이 큰 탈 없이 자라고 있는 바탕에는 무엇보다 기도의 힘이 적지 않은 듯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으레 한 자리에 모여 기도를 바치는 게 아이들의 몸에도 배어 있다.
온 가족이 모인 저녁에는 묵주기도 10단에 자비를 구하는 기도 10단씩을 바치며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거의 매일같이 가족이 함께 평일미사를 봉헌하는 것도 하루 일과처럼 된 지 오래다.
매달 첫째 토요일이면 광주 문흥동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노인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이씨 가족이 5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월례 행사다.
이렇게 기도와 사랑으로 단련되었음일까 모든 걸 여섯 등분해 나누어 가져야 하는 아이들은 오히려 나눔에서 오는 풍요를 누리고 있는 듯했다. 식탁을 차리는 조그만 일에서부터 막내의 우유를 타고 기저귀 가는 일까지 엄마의 손이 가기 전 형제들의 손길이 먼저 가 닿기 일쑤다. 서로 짜증을 내거나 투정을 부리는 일도 거의 없어 부모된 입장에서 고마울 따름이다.
『계획은 무슨 계획이겠어요. 주시니까 낳는 거지요』
이렇게 말하는 이씨 부부도 고민이 적지 않았음을 털어놓는다. 다섯째 하은(마리 타대오.4)이를 가졌을 때는 생활을 꾸려갈 걱정에 앞서 아이들 모두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없지 않았다. 그래서 이씨는 여섯째를 낳고 나서는 담배도 끊고 운동도 열심이다.
『다른 이들에겐 바보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살면서 문득문득 하느님의 지혜를 깨닫게 됩니다』
지난 연말에는 소원을 담아 상대방에게 주면 그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는 「행복티켓」과 「효도티켓」을 만들어 나눠가졌다.
「유효기간 : 끝이 없다」
효도티켓에 꾹꾹 눌러쓴 아이들의 글씨가 이씨 가족의 행복을 읽게 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