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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3일 파티마 성지에 있는 복자 히야친타와 루치아 수녀 묘지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파티마=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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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파티마의 예언적 사명이 완료됐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파티마 성모 발현 93주년인 13일 50만 명이 운집한 포르투갈의 파티마 성모성지에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음성이 울려퍼졌다. 교황은 성지 광장 야외 제단에서 거행된 기념 미사에서 인류는 그 초기부터 죽음과 테러의 순환을 끊어버리고자 했지만 이를 종식시키는 데 실패했다며 파티마의 메시지가 요구하는 회개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울러 파티마 메시지를 전파하는 영적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2017년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고대했다.
미사 후 제단 주변에 있는 많은 병자와 장애인들과 함께한 교황은 그들에게 그리스도와 일치함으로써 고난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고 특별한 격려를 보냈다. 교황은 파티마 성모 발현의 목격자로서 10년 전에 시복된 복자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의 무덤 앞에서 기도했다.
교황은 또 이날 사회사목분야에서 활동하는 교회기관 종사자 1000여 명과 만나 낙태와 동성애자를 규탄하면서 이들에게 태아와 전통적 가정을 보호하는 데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포르투갈은 가톨릭 국가이지만 2007년에 낙태를 자유화했으며, 동성애자들의 혼인을 허용하는 입법도 가시화되고 있다.
교황은 포르투갈 주교들과도 만나 종교적 가치들에 대한 공격이 만연한 상황에서 `신앙의 침묵`을 지켜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교황은 현대 사회 변화들은 성숙한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의 `새로운 선교적 활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주교들은 교회의 윤리적 가르침을 선언해야 할 때에 입을 닫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루 전 12일 리스본에서 헬기 편으로 파티마에 도착한 교황은 성지 중앙광장 성모발현경당에서 교회는 거룩한 사제들을 필요로 한다면서 사제들을 악의 유혹에서 지켜주시도록 마리아의 도움을 청했다.
교황은 성지에서 사제ㆍ수도자, 신학생들과 함께 저녁기도를 바친 후에도 사제들을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성심께 맡기고 봉헌한다고 선언했다. 교황은 이날 밤 성지에서 수많은 순례자들과 함께 촛불 묵주기도를 바쳤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에 앞서 11일 재위 이후 15번째 해외 사목방문에 나서 리스본에 도착했다. 교황은 리스본에서 거행한 첫 옥외 미사에서 신자들에게 삶의 온갖 분야에서 복음의 기쁨과 희망에 대한 증인이 돼 사회를 재복음화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미사에 참례한 10만 명 신자들에게 효과적 복음를 위해서는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성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14일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인 포르토로 이동해 야외 미사를 거행한 후 포르토 국제공항을 통해 로마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