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 외신종합】 아돌프 히틀러가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나치군 장교에게 교황 비오로 12세 사진 를 납치할 것을 명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명령을 받은 장교는 명령을 이행하는 대신에 1944년 5월 비밀리에 교황을 만나 음모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한달 뒤 나치군이 로마에서 철수하면서 히틀러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같은 교황 납치 시나리오는 이탈리아 가톨릭 신문 아베니레 15일자를 통해 보도됐다. 이 보도는 교황 비오 12세 시성을 위해 조사활동을 펼치는 교회 전문가가 수집한 증언을 바탕으로 했다.
당초 이 시나리오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 나치군 중심부 뉘른베르크에서 흘러나왔지만 세부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베니레 신문에 따르면 나치군 고위 장교인 칼 프리드리히 오토 볼프가 1972년 3월24일 증언에서 독일 교회 관계자들에게 납치 시나리오를 밝혔다. 그는 1943년 히틀러가 처음 교황 납치를 명령했을 때 이행하지 않았다. 1년 후 히틀러를 만났을 때 히틀러에게서 직접 교황 납치 명령을 지시받았다. 하지만 로마로 돌아온 볼프는 교황을 만나 이같은 계획을 말해주면서 자신은 그 명령을 이행할 뜻이 없다면서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비오 12세 교황 시성을 추진하고 있는 예수회 피터 검펠 신부는 볼프 장교의 증언은 히틀러가 교황을 의심하고 교회를 증오했다는 다른 증거들과 일치한다면서 납치 위험은 꽤 높았다 고 말했다.
교황청 역사학자들은 히틀러가 교황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었으며 교회를 사회주의의 적이며 유다인들 친구로 봤다고 말했다.
몇몇 유다인 단체들은 교황 비오 12세가 나치의 유다인 학살을 의도적으로 눈감아주었다고 주장하며 비오 12세 시성을 비난하고 있음에도 비오 12세 시성 추진 작업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