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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언제 성모님께 음식을 드렸나"

서울 돈암동본당, 성모의 밤 행사에서 꽃 대신 각종 식품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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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암동본당 김승구 주임신부가 봉헌된 식품을 제대 앞에 두고 성모의 밤 기념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본당 성모의 밤 행사에는 색색의 꽃이 봉헌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5월 28일 거행된 서울 돈암동본당(주임 김승구 신부) 성모의 밤 행사에는 꽃대신 각종 식품이 봉헌돼 눈길을 끌었다. 마요네즈부터 국수까지 다양한 식품이 제대 앞에 놓인 것이다.

 식품 봉헌은 성당 근처 성북구 삼선동5가에 있는 성북푸드마켓(소장 김경수)에 도움을 주고자 김승구 주임신부가 생각해낸 아이디어. 김 신부는 "성모님도 한 번 쓰고 버릴 꽃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의미 있게 쓰일 식품을 더 원하실 것으로 생각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2008년 서울 성북구청이 설립하고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위탁받아 운영하는 성북푸드마켓은 성북구 일대에 거주하는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상설 무료마켓이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홀몸 어르신, 소년소녀가장을 대상으로 회원제로 운영하며, 신분증이나 회원카드를 가지고 월 1회 매장을 방문해 3~5개 품목 이내에서 무료로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이곳 마켓에 구비된 물품은 가공식품, 농수축산물, 생활용품 등이다.

 성북푸드마켓 김경수(마리안나) 소장은 "성북구 내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등록된 5100여 가구 중 약 700가구 정도만 혜택을 받고 있어 더 많은 식품 기부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돈암동본당 신자들의 도움은 굉장히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돈암동본당의 식품 봉헌은 지난해 성모의 밤 행사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쌀(20㎏) 5포와 2차 헌금 375만 원을 기탁해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처음에는 의아해하던 신자들도 취지를 이해하고는 자발적으로 나서 각 구역별로 꽃 바구니나 화환 대신 어려운 이웃에게 보탬이 될 식품을 준비했다. 이번에 봉헌된 식품은 밀가루(1㎏) 175포, 국수(500g) 192개, 케첩(300g) 60개, 마요네즈(300g) 36개 등으로 고스란히 성북푸드마켓에 보내졌다. 또 본당 측은 이날 성모의 밤 미사에서 봉헌된 2차 헌금 220만6550원도 함께 기탁했다.

 본당 측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지원을 위해 지난해 본당 신자들로 구성된 `성북푸드마켓 후원봉사단`을 꾸렸다. 11명의 봉사자들은 수급자가 몰리는 기간에 마켓을 찾아 매장을 방문한 어르신들에게 말벗이 돼 드리고 물품을 배치하는 등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본당 노민재(율리안나) 사회복지분과장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것은 신앙인의 의무"라며 "앞으로도 본당 신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속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후원 및 문의 : 02-981-1377, www.sbfood.or.kr, 성북푸드마켓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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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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