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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6일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의 엘레프테리아 스포츠센터에서 장엄미사를 마치고 퇴장하면서 한 아기를 축복하고 있다. [키프로스=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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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외신종합】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4일부터 6일까지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를 방문했다.
재위 이후 16번째 해외 방문인 이번 키프로스 방문에서 교황은 키프로스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고 10월 로마에서 개최되는 중동아시아 주교시노드 특별회의 의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문은 교황에게 지난해 성지 팔레스티나 방문의 연장선상에 있는 성지순례이기도 했다.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나무를 축복하는 것으로 키프로스 방문을 시작한 교황은 키프로스를 비롯한 중동 전체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키프로스의 가톨릭과 정교회 신자들이 완전한 화해를 향한 여정을 계속하도록 격려하는 것으로 키프로스 방문을 마쳤다.
교황은 방문 중에 크리스토피아스 키프로스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지도자와 외교사절들을 만났다. 또 정교회 수장 크리소스토모스 2세 대주교와는 일치 기도 모임을 가졌으며, 가톨릭교회 지도자들과 신자들에게는 복음의 증인이 되고 일치를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특히 방문 첫날인 4일 4세기에 지어진 성전 유적이 있는 아지아 키리아키 크리소폴리티사 정교회 성당을 방문, 사도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기리며 정교회와 합동 기도회를 주재했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사도 바오로는 1차 전도 여행 때에 바르나바와 함께 키프로스에 복음을 전했고 그곳 로마 총독이 복음을 듣고 믿었다. 기원후 45년쯤이었다.
교황은 방문 마지막 날인 6일에는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의 엘레프테리아 스포츠 센터에서 장엄 미사를 거행하고 중동아시아 주교시노드 특별회의 의안을 발표했다. 교황은 이 시노드가 그리스도교가 태동한 곳이지만 그리스도인들이 소수인 중동 지역에서의 `친교와 증거`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라틴 전례를 비롯해 마로니트ㆍ멜키트ㆍ아르메니아ㆍ콥트ㆍ칼데아ㆍ아시리아 전례에 이르기까지 이집트에서 이란에 이르는 가톨릭교회 대표들에게 의안을 건넸다. 45쪽 분량의 이 의안은 아랍어를 비롯해 영어와 프랑스어ㆍ이탈리아어로 발표됐다. 오는 10월 10~24일에 개최되는 이 시노드의 주제는 `친교와 증거 : 믿는 이들의 공동체는 마음과 생각이 같았다`이다.
키프로스는 주민 수 85만4000명의 작은 섬나라로 주민의 76가 그리스계로 대부분 정교회 신자들이다. 또 10는 터키계로 무슬림이며, 13정도는 외국인이다. 키프로스의 가톨릭 신자는 약 2만5000명이고 대다수는 마로니트 전례를 사용한다. 라틴 전례를 사용하는 신자는 극소수이지만 필리핀과 스리랑카 등에서 온 가톨릭신자 노동자들이 수천 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