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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선교 출발점이자 귀착점
겸손의 삶 증거하며 인간 해방의 기쁜 소식 선포를
교회 지체인 하느님 백성 모두는 선교 사업의 일꾼
선교의 첫째 형태는 증거다.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스승보다 증거를, 주장보다 경험을, 이론보다 실천을 더 믿는다. 첫째가는 증거의 모양은 새로운 생활 모습을 나타내는 선교사와 그리스도교 가정과 교회 공동체의 생활 자체다. 특별히 인간을 생각하고 가난한 사람이나 약한 사람, 고통 받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이러한 너그러운 태도와 행동은 이기주의와는 아주 대조적이다(42항 참조).
교회는 정치ㆍ경제적 세력의 부패에 대해 용감하게 예언자적으로 대항하고, 영광이나 현세적 이득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재화를 사용하고, 그리스도의 순박한 생애를 따름으로써 그리스도를 증거하도록 부름 받았다. 교회와 선교사들은 무엇보다 먼저 자신들 스스로 겸손의 증거를 보여야 한다(43항 참조).
복음화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선포한다.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은 악과 죄와 죽음에서 참으로 완전히 해방됐다. 그분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새롭고 신성하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 바로 이것이 인간과 역사를 변혁시키는 `기쁜 소식`이다.
순교는 최고의 신앙 증거
기쁜 소식은 이것을 받아들이는 개인과 백성의 생활환경에 맞도록 전하는데,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생명을 바치는 순교는 최고의 증거다. 한국의 많은 순교자들은 영웅적 모습으로 신앙 증거를 위해 생명을 바치셨고, 뛰어난 선교사들이며 지금도 선교하고 계신다(44~45항 참조).
신앙은 역동적이고 지속적 동향을 일으켜 "육체를 따르는 생활에서, 성령을 따르는 생활에로"의 전향을 요구한다(로마 8,3-13 참조). 그러므로 회개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의 주권을 인격적 결단으로 승복하고 그분의 제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성령의 힘을 입은 사도들은 모든 사람이 생활을 바꾸고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세례는 성령에 의한 재생을 의미하고 실현시키는 성사이며, 성삼위와 실질적이고 파괴될 수 없는 일치를 이루고, 사람을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의 지체가 되도록 한다. 회개한 사람은 교회에 주어진 선물이며 교회 안에서 중대한 책임도 지고 있다.
교회는 하느님 현존의 표지
회개와 세례는 사람을 기존의 교회에 가입시키거나 구세주 예수님을 고백하는 새로운 공동체를 세울 것을 요구한다. 외방 선교의 목적은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설립하는 것과 성숙하도록 하는 것이다. 세례로 교회 구성원이 됐으므로 세상에서 하느님 현존의 표지인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건설해 교회로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교회의 부식`(扶植)을 계속해야 한다(46~49항 참조).
교회의 기초 공동체는 소수의 가정이나 주위 신자들이 말씀을 중심으로 기도하고 생활을 나누면서 공동체를 이룸을 말한다. 한국교회 소공동체 운동과 흡사하며, 이런 공동체들은 교회에 활력을 주고, 신자 양성과 복음화의 도구이며 특별히 `사랑의 문화`를 퍼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51항 참조).
교회가 우리 형제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는 `복음화`이다. 이를 통해 인간에게 돈이나 기술이 아니라, 바로 인간이 발전의 주역이 되도록 돕는다. 특별히 사랑이신 하느님을 사랑의 구체적 행위를 통해 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선교의 원동력`이다. 사랑은 모든 것의 출발점이요 귀착점이라야 하며, 사랑을 위해 또 사랑을 따라서 진실하게 이뤄진 것은 아무 것도 잘못될 수가 없다(58~60항 참조).
선교사 없이 선교 활동이 없는 것처럼 증거자 없이 증거가 있을 수 없다. 열두 사도들은 교회의 보편적 선교 사명의 첫 선교사들이었고, 교회는 본질적으로 선교적 공동체이다. 교회의 하느님 백성 전체는 선교의 임무를 가진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처지에 맞게 선교 활동을 하고 가능하면 외방 선교에도 나서야 한다.
비오 12세 교황님의 회칙 「신앙의 선물」에서 예언자적 혜안으로 주교들에게 일부 소속 사제들을 아프리카교회에서 한시적으로 봉사하도록 파견할 것을 권고했고, 현재까지 많은 교구 사제들이 선교 지역에서 외방 선교를 계속하고 있다(61~68항 참조). 특별히 이 시대에 성령의 특별한 선물로 태어난 `교회 운동들`이 선교 활동에 나서도록 교회는 적극 도와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72항 참조).
세례성사의 힘으로 교회의 지체가 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선교 사업의 일꾼들이다. 신자들과 교회 공동체는 선교의 권리와 의무가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모든 신자들은 선교사들 고통에 동참하고, 그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또한 선교 활동을 위해 너그럽게 경제적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 특별히 선교 협력은 정치, 경제, 문화, 언론계의 지도자들과 여러 국제기구 전문가들에게도 의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77~82항 참조).
선교사는 `사랑의 사람`
선교 영성은 성령께 대한 완전한 순응의 생활로 표현된다. 이러한 생활은 자신의 소유물을 기꺼이 포기하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도록 만든다. 선교사는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처럼 교회와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랑의 사람`이다(87~89항 참조).
모든 신자는 성덕과 선교에로 부르심을 받았고, 외방 선교를 위해 거룩한 선교사를 요구한다. 선교사는 `행동하면서 관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선교사는 복음적 행복의 사람이며, 성인은 참된 선교사이다(90~91항 참조).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