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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본당 빈첸시오회, 지역 어려운 이 돌보는 12사도

인연 맺으면 형편 나아질 때까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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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강본당 빈첸시오회 회원들(오른쪽)이 신자들에게 참깨와 참기름을 팔며 불우 이웃 돕기 성금을 모으고 있다.
 

 "고소한 참기름 사세요~ 참깨도 있어요!"
 
 4일 교중미사가 끝난 서울대교구 한강성당(주임 원종현 신부). 신자들로 북적이는 성당 계단 옆에서 참기름과 참깨를 파는 이들이 눈에 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한강본당 `열두 사도`다.
 
 이들은 한강본당 빈첸시오회(회장 서영철) 회원 12명으로, 매월 첫째ㆍ셋째 주일 오전 9시부터 교중미사가 끝날 때까지 작은 부스에서 참기름 등 먹을거리를 판다. 회원들은 이날 한 병에 2만2000원짜리 국산 참기름 10병 등 모두 85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성당 사무실 옆에 있는 자판기 수익금 관리도 회원들 몫.
 
 회원들은 이렇게 얻은 수익금에 회비를 더해 매월 21명(가정)의 어려운 이웃에게 10만 원씩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재개발 대상지역에 속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본당 관할지역에서 오갈 데 없는 홀몸노인과 의지할 데 없는 소년소녀 가장 등을 돕는다. 아울러 봉천동 평화의 집과 경기도 연천 동트는 마을, 파주 시몬의 집 등 회원들 봉사는 관할지역과 교구 경계를 넘어선 지 오래다.
 
 한강 빈첸시오회는 한번 인연을 맺으면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꾸준히 지원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그 덕분인지 이들이 찾는 어려운 이웃들은 귀한 손님이 찾아온 것처럼 반긴다. 단순한 지원과 봉사활동이 아니라 수시로 찾아가 말벗이 돼 주고, 잔심부름도 해주며 가족처럼 살갑게 지낸다.
 
 김동인(야고보) 총무는 "감기가 들어 몸이 아프다든지, 기도해 달라는 등 어르신들이 응석을 부릴 때는 아들처럼, 손자처럼 수발도 들어준다"면서 "장마철에는 비가 새는 곳은 없는지, 무더위에 건강은 어떤지 늘 살피게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환자가 있어 생활비 지원만으로는 살아가기 어려운 가정은 평화신문 불우이웃 돕기 꼭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에 제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책 마련에 나서기도 한다. 회원들 덕분에 평화신문 1057호(2월 28일 자)에 소개됐던 윤영분(70) 할머니는 성금을 전달받고 감사한 마음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봉사를 시작한 막내 회원 조민혁(스테파노, 24)씨는 "책을 통해서만 접했던 어려운 이웃들을 직접 만나보니 지금까지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짧지만 빈첸시오회 활동을 통해 봉사의 참 의미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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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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