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비가 쏟아지는 18일 오후 경기도 일산 중산근린공원 축구장. 추위도 잊은 채 그라운드를 누비는 아저씨들의 고함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의정부교구 서부지역축구단(단장 정항식)의 경기가 펼쳐지는 중.
이날 경기는 축구단 내 50대 형님들과 각 본당 축구단 대표들의 경기다.
비가 오지만 선수들은 펄펄 난다. 오히려 시원하게 공을 찰 수 있다며 싱글벙글이다.
2004년 창단한 축구단은 현재 19개 본당 1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연합회 형태의 대규모 동호회다. 매주 본당별로 나눠 경기를 벌이고 친목을 쌓는다.
풍동성당 FC(Football Club)의 최성찬(요한)씨는 “축구단 활동을 하며 재작년에만 8명이 새가족이 됐고 작년에 견진성사까지 마쳤다”고 전했다.
또한 1년여 전부터 축구단 내 50대 형님들의 모임을 만들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본당팀이 본당끼리 맞붙는다면, 50대 모임은 종교를 초월해 고양시 내 일반 50대 팀들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를 통해 지역 내 가톨릭을 알리는 매개체 역할도 하고 있다.
50대 모임 소속 신수정(말구·정발산본당)씨는 “50대는 30~40대에 비해 체력적인 한계가 있어 설자리가 부족해 친교가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50대끼리 모여 친목을 다지니 타 본당 할 것 없이 우애가 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단은 경기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한 달에 한 번 독거노인들을 위한 목욕봉사와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한 성금을 전달하는 것. 축구에 재능이 있지만 어려운 사정으로 꿈을 펼칠 수 없는 청소년을 발굴,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 모습을 보고 직접 찾아오는 회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작은 축구공 하나가 나눔과 선교의 장을 넓혀 나가는 모습이다.
단장 정항식(요셉·정발산본당)씨는 “우리 축구단은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한 선교를 목적으로 창단했다”며 “선교활동은 물론 봉사활동에도 앞장서 더 많은 형제들이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