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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해 만들어진 미르카페는 이제 신자들의 사랑방, 지역 주민들의 쉼터 역할까지 하고 있다.
미르(mir)는 러시아어로 평화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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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동성당(주임 윤종국 신부) 1층 만남의 방 카페 `미르`에 은은한 커피향이 그득하다. 담쟁이덩굴 우거진 카페 입구부터 세련된 실내장식까지 웬만한 전원카페 부럽지 않다.
`성당 속 카페` 미르는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본당 사회사목분과 회원들 아이디어로 2006년 문을 열었다. 커피와 차를 팔아 얻는 수익금은 지역 내 홀몸 어르신들을 돕는 데 쓰인다. 수익금에 본당 지원금을 보태 현재 홀몸 어르신 18명에게 매달 작은 사랑을 전하고 있다.
`봉사자들이 만드는 커피라 맛은 그저 그렇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섣부른 판단이다. 미르는 여느 커피 전문점 못지않은 훌륭한 맛과 향으로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와 차 종류도 20가지가 넘는다.
미르카페봉사회 최영미(마르티나) 회장은 "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봉사자 중 바리스타(커피 제조 전문가) 교육을 받은 신자가 있어 커피맛이 매우 좋다"고 자신했다.
미르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신자들 친교를 다져준다. 예전에는 미사를 마치기 무섭게 집으로 발길을 돌리던 신자들이 미사 후 삼삼오오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윤자(미카엘라)씨는 "품질을 믿을 수 있고, 조용한 분위기에 가격까지 저렴해서 신자들이 무척 좋아한다"면서 "주일에는 미사가 끝나면 신자들로 카페가 가득 찬다"고 말했다.
미르는 선교센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분위기가 아늑한데다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어 지역 주민들이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미신자들이 성당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지난 4년 동안 미르 덕분에 세례를 받은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개신교 신자인 최인선씨는 "성당에서 운영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좋은 커피를 팔 거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지인들을 만날 때 약속 장소로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미르는 14일 개업(?) 4주년을 맞았다. 최영미 회장은 "앞으로도 가난한 이웃들에게는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편안한 휴식처 역할을 하는 미르가 되겠다"면서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의 많은 방문을 부탁했다. 화~목요일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주말에는 오후 2시까지 문을 연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