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본당 선교분과 「하상회」 주관으로 1월 1일부터 2월 24일까지 매일 저녁 가정성화와 본당 공동체 발전을 위한 기도를 봉헌한다.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인 가정이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하느님의 축복으로 성화 되기를 청합니다』
영하 10도의 맹 추위가 계속되던 지난 1월 12일 저녁 8시 서울 가락동성당 마당. 성모상을 앞에 둔 30여명의 신자들이 묵주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장갑에 두터운 외투 마스크까지 말 그대로 추위를 막기 위해 중무장한 신자들의 기도 소리가 을씨년스런 성당 마당에 가득 울려 퍼진다.
서울 가락동본당(주임=박노헌 신부)이 1월 1일부터 2월 24일까지 매일 봉헌하는 「아름다운 가정을 위한 54일기도」가 한창이다.
본당 선교분과 「하상회」(회장=이정기 스테파노) 주관으로 열리는 54일 기도는 가정 성화와 본당 공동체의 발전을 기원하는 뜻으로 마련된 자리. 하상회는 2001년부터 회원들을 중심으로 매년 1월 54일 기도를 봉헌한 바 있다. 올해는 특히 한국교회의 화두(話頭)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가정 만들기를 염원하는 의미로 지향을 「가정」으로 삼았으며 하상회원 뿐 아니라 본당내 모든 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었다.
54일 기도는 시작성가와 묵주기도 지향 묵상 묵주기도 5단 마침성가 순으로 이어진다. 지향은 아름다운 가정 만들기를 위해 쉬는 교우들과 그 가정을 위해 가정의 거룩한 변화를 위해 본당 공동체를 위해 등으로 하고 있다.
한겨울 저녁 야외에서 기도하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신앙선조들이 박해를 피해 산 속에 숨어살며 기도를 바치던 당시를 생각하고자 하는 것이다. 손과 발이 시리고 때로는 입이 얼어 붙어 기도문도 제대로 내뱉지 못하지만 신자들은 그때마다 신앙선조들을 생각하며 기도문을 봉헌한다.
하상회 회원 하영례(보나)씨는 『성모님을 위해서 그리고 하느님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 우리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것인데 추위 때문에 기도를 게을리 한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54일기도에는 현재 40∼50여명의 신자들이 매일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 직장을 갖고 있는 남성들도 퇴근하기 무섭게 옷을 차려입고 성당을 찾고 있다고. 이날 기도회에는 회합에 왔다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리한 청년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하상회 회장 이정기씨는 『하상회는 54일기도 뿐 아니라 4개 분과 자체적으로 회원 가정에 모여 가정을 위한 기도를 매월 한번씩 봉헌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신자들이 가정성화를 위한 기도행사에 함께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swingle@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