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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계본당 신자들이 오순절 평화의 집에서 목욕봉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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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와서 씻겨주시나?"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에 있는 행려자 복지시설 `오순절 평화의 집` 어르신들은 매월 둘째 주일만 손꼽아 기다린다. 구석구석 온 몸을 개운하게 씻겨주는 천사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 천사들은 다름 아닌 부산교구 삼계본당(주임 김상호 신부) 신자들. 이들은 4년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월 이곳을 방문해 목욕봉사를 하고 있다.
목욕봉사는 2007년 1월 본당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봉사활동 가운데 하나로 출발했다. 창조주의 어머니 꾸리아(단장 정인호) 단원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목욕봉사는 최근 본당 신자 모두가 골고루 참여하는 활동으로 확대됐다. 중ㆍ고등학교 학생들까지 두 팔을 걷어붙였다.
목욕봉사를 희망하는 신자들은 둘째 주일 오전 8시 30분 성당 앞마당에 모여 승합차를 타고 오순절 평화의 집으로 향한다. 매월 모이는 인원은 10여 명.
이들은 이곳 생활관에서 머무는 지적장애 어르신 50여 명의 목욕을 돕는다. 어르신 머리를 감겨 드리는 것부터 시작해 구석구석 온몸의 때를 밀어 드리고, 깨끗한 옷가지로 갈아 입혀 드리면 2~3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또 이들은 평소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다정한 말벗까지 돼 드린다. 그러다 보니 목욕탕 전체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목욕 후에는 이곳에서 봉헌되는 주일미사에 어르신들과 함께 참례,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내곤 한다. 본당은 앞으로도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 목욕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4년째 목욕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정인호(미카엘)씨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고 시작한 활동인데, 오히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간다"며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한 평생을 사셨던 주님을 기억하며 더욱 열심히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