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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번동본당이 17일 개최한 `번동골 해옥문화제`에서 지역 주민과 신자들이 함께 피켓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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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동 주민들이 성당으로 간 까닭은? 노래 부르러!`
서울대교구 번동본당(주임 배갑진 신부)이 가요제로 인근 주민들을 성당으로 불러 모았다.
거리 선교 대신 가요제로
번동본당은 17일 교중미사 후 성당 마당을 무대와 객석으로 꾸미고 `제1회 번동골 행복가요제`를 열었다. 미사를 마치고 쏟아져 나오는 신자들과 가요제에 참가하려는 지역 주민들이 더해져 성당 마당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TV의 `전국 노래자랑` 같은 가요제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이웃의 노래솜씨에 빠져들었다. 본당 청년밴드의 록 콘서트로 막을 올린 무대는 어르신들이 어깨춤과 트로트로 흥겨운 무대를 이어가면서 절정에 달했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30만 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본당은 분기에 한 차례씩 천주교 홍보물을 나눠주는 거리선교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3개월 전,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으로 가요제를 구상했다. 흥미를 끌기 어려웠던 천주교 홍보물 대신에 `가요제 초대장`을 나눠주자 주민들은 반색하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본당은 외짝교우와 냉담교우를 우선적으로 초대했다. 본당 평신도사도직협의회 구역위원회를 중심으로 반ㆍ구역장들이 신자 가정에 초대장을 돌렸고, 지역민들에게도 가요제 소식을 알려 적극적 참여를 유도했다. 그 결과 27개 참가팀 중 60가 미신자들로 꾸려졌다. 가요제라는 문화행사가 천주교에 대한 첫 인상을 친근하게 바꾼 덕분이었다.
냉담교우ㆍ주민들 호응
평협 구역위원회 최용인(요셉) 회장은 "지역민들을 성당에 초대해서 지역 정서에 맞는 선교를 펼치고자 가요제를 기획했다"며 "거리선교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천주교를 알릴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배갑진 신부는 "종교도 지역주민이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보여주고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매년 가요제와 클래식 음악회 같은 문화행사를 열어 자연스럽게 선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