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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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上)

교회 환경운동, 그리스도 신앙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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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발표한 지침서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은 급속한 산업화와 소비지향적 생활방식, 인간 이기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빚어지는 생태계 파괴에 경종을 울리는 문건이다.

 아울러 가정ㆍ본당ㆍ교구에서 창조질서 회복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실천사항도 제시하고 있어 향후 교회 환경운동 및 신자들의 생태적 삶에 유용한 지침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교단은 "자연은 창조주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대상이자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거처"라며 교회 환경운동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결론`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부 신자들조차 환경문제와 신앙문제를 별개 사안이라고 생각하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지침서는 사도좌와 보편교회 가르침을 충실히 적용한 문건이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70년대 초반 환경파괴를 시대적 불의로 진단하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3년 생태계 파괴 문제를 신앙의 문제로 간주한 바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올해초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평화의 날 담화에서 창조질서 회복과 보전에 대한 교회 역할을 강조했다.

 이 지침서는 1)우리나라 생태계 위기 2)  창조질서와 인간의 책임 3)책임있는 실천을 위한 제언 등 크게 3개 소주제로 구성돼 있다. 지침서 내용을 3회에 걸쳐 요약, 소개한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 "깨끗한 계곡물과 샘물, 옹달샘과 약수, 강물과 지하수가 사람들의 목마름을 풀어주는 충분한 식수가 되어 주었기에 물은 그동안 한국인에게 그다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경제개발과 산업화 과정에서 물은 심각하게 오염되었다."
-환경에 대한 주교회의 지침서 중에서-
 

 물은 우리 몸의 구성과 유지에 있어 필수적이다. 그러나 물이 오염되었다.

 경제개발과 산업화는 우리에게 분명 편리와 윤택함을 가져 왔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자연을 담보로 한 것이었다. 산업화 과정에서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중금속이 함유된 공장산업 폐수와 농축산 폐수 그리고 생활 오수를 그대로 강으로 흘려보내 생명의 강을 죽은 강으로 만들어 버렸다.

 먹을거리도 농약과 인공 첨가물, 환경 호르몬 등으로 오염되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공기 역시 산업화로 급격히 오염되었고 급기야 우리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전국적으로 90가 넘는 급속한 도시화는 농촌의 전통적 공동체 문화 대신에 익명성과 고립으로 대변되는 도시 문화를 확산시켰다. 또한 교통난, 쓰레기, 수돗물 수급과 하수처리, 대기오염, 소음, 에너지 대량소비, 주택난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환경문제를 초래했다.

 급속한 도시화는 난개발로 이어졌다. 난개발은 산림을 무차별적으로 훼손하고, 도시의 안전이나 자족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도로를 건설하거나 택지와 공장 등을 조성하여 오히려 사회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그뿐 아니라 현재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4대 강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대표적 난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은 보의 건설로 물이 갇히면 오히려 홍수 위험을 증대시키고 수질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반대에 직면해 있다. 국토의 구석구석을 흐르는 4대 강 유역 곳곳에서 단기간에 강변의 모래톱을 없애고 대신 콘크리트로 제방을 쌓고 자전거길을 내는 대규모 토목공사는, 생태계에 어떤 치명적 악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반환경적 계획이다.

 또한 인류는 수백만 년에 걸쳐 생성된 화석연료를 지난 이삼백 년 동안 엄청난 속도로 소비해 왔다. 에너지 고갈과 석유생산 정점에 대한 문제를 간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화석연료의 과소비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지구의 평균 온도의 상승을 의미하는데, 이 때문에 기후 변화가 오늘날 지구 차원의 대표적 환경재앙으로 예고되고 있다.

 오늘날 생태계 위기의 근저에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함이 놓여 있다. `세상의 주인`인 인간이 얼마든지 자연을 착취해도 좋다는 인간 중심주의가 결국 오늘의 생태계 위기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식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과학기술 만능의 인간 중심주의는 동서양 구분을 희석시켜 버렸다.

 자연에 대하여 절대권을 주장하는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필요한 것들을 취하여 쓰다가 버리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겼다. 여기서 생기는 또 다른 문제점은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취하여 소유하거나 소비할수록 그만큼 더 행복하다고 보는 물질주의적 행복관이다. 물질주의적 사고방식과 생활이야말로 생태적 위기를 가속화하는 중대한 원인이다.

 오늘날 우리는 생태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보도들을 대중매체를 통해 거의 매일 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자연을 지키기 위한 실천에는 인색하다. 옳고 필요한 일이라고 인정은 하지만, 내가 희생하거나 불편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이기심 때문이다.

 아울러 인류사회는 18세기 산업혁명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겪으면서 기계와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에 의해 지탱되는 이른바 산업사회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산업화를 가능하게 해 준 에너지의 원천이 바로 재생 불가능한 화석연료라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미래 인류는 화석연료에 의존해서는 더 이상 산업사회를 지탱할 수 없다. 화석 에너지 자체가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속한 산업화와 더불어 자본주의도 발전해 왔다. 자본주의적 시장논리는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인간 욕구가 무한하다고 전제한다. 경제성장은 더 많은 물질(재화)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복지와 풍요라고 하는 것이 `더 많은 재화` 곧 물질로 직결되는데, 이것은 생태계를 담보로 한 것이고, 이런 식의 경제성장은 필연적으로 생태적 불행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교회는 세계화가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것의 긍정적인 면을 인정한다. 하지만 교회는 세계화가 초래하는 새로운 위험과 심각한 부작용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결과적으로 대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한다.

 생태계 파괴는 근본적으로 현대 물질문명이 낳은 필연적 결과이다. 생태계 위기는 곧 문명의 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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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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