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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팔아 성전 건립 힘 보태요

서울 갈현동본당 신자들 ''성당식당''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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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게 드세요!"
`성당식당`에서 봉사하는 갈현동본당 신자들이 인부들에게 대접할 반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서울 갈현동성당 1층에는 특별한 식당이 있다. `성당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8월 사업자등록, 영업 신고까지 마친 `진짜` 식당이다. 하지만 간판이 없고 손님은 정해져 있는 특이한 식당이기도 하다.

 좀처럼 정체를 짐작하기 힘든 이 식당은 갈현동본당(주임 이효언 신부) 성전 건축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식사를 해결하는 현장식당이다.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여는 식당의 주방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은 본당 신자들이다.

 지난해 8월 본당 설정 15년 만에 성전 건립을 시작한 갈현동본당 신자들은 건립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고민 끝에 총구역장 문정자(베로니카)씨가 낸 아이디어가 공사 현장식당 운영이었다. 구역ㆍ반장들이 흔쾌히 동의하면서 2009년 9월 `성당식당`은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문씨는 "빠듯한 본당 살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1년이 넘는 공사기간에 인부들에게 음식을 팔면 임시로 사용하는 성전 월세는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ㆍ2 지역장 구영희(아녜스)ㆍ박경란(클라라)씨와 문씨는 주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4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4시가 넘어 퇴근하는 빡빡한 생활을 1년 넘게 하고 있다. 매일 출근하는 3명 외에 14개 구역 신자들이 하루 2~3명씩 돌아가면서 일손을 돕고 있다.

 이들은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남편 아침상을 부지런히 차려놓고 성당에 나와 30~40명이 먹을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아침식사 설거지를 마치면 8시가 조금 넘는다. 잠깐 쉬다가 점심식사 준비, 배식을 하고 또 잠깐 쉬다가 오후 3시에 새참을 준비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 밀린 집안일을 하고 나면 그야말로 녹초가 된다. 다음날을 위해 저녁 9시 전에 무조건 잠자리에 든다. 식당을 하면서 다른 생활은 잠시 접어뒀다.

 주방장을 맡고 있는 2지역장 박경란씨는 "초기에는 새벽에 일어나 하루 종일 일하는 게 너무 힘들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면서 "성당 건물이 조금씩 완성돼가는 것을 보면 뿌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의욕적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식당일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었던 신자들은 인부들에게 반찬 타박을 듣기도 했다. 집에서 하던 대로 돼지고기에 붙은 비계를 싹 떼고 요리를 했다가 "우리는 먼지를 마셔서 비계를 많이 먹고 씻어내야 되는데 다 떼어내면 어떡하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부들의 불만은 줄어들었고 조미료를 쓰지 않는 반찬에 익숙해져 이제는 "집에서 먹는 밥같이 담백하고 맛있다"는 호평이 훨씬 많아졌다.

 얼마 전 배추 값이 폭등해 다른 식당에서 식탁에 김치를 내놓기 힘들었을 때도 성당식당은 전혀 걱정이 없었다. 식당 봉사를 하지 못하는 신자들이 꾸준히 김치와 쌀을 후원해주기 때문이다.

 문 총구역장은 "우리 집(성전)을 짓는데 내 힘이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니 전혀 힘들지 않다"면서 "성전이 완공되는 날까지 인부들에게 맛좋은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성탄절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갈현동성당 새성전은 지하 2층ㆍ지상 6층 규모로 현재 80가량 공사가 진행됐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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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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