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문화유산 목록화 지금부터라도
![]() ▲ 주교회의 문화위원회 위원들이 교회 문화유산 세미나에서 종합토론을 벌이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영춘 신부, 이호 신부, 김정신 교수, 정수경 교수, 윤태석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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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문화유산의 가장 바람직한 보존 방법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근대 건축물은 원형 보존(예 감곡성당 사제관), 부분 보존, 이축 보존, 원형 복원(중림동약현성당), 신축 복원(되재성당), 현장 보존(전주 숲정이성당) 형태로 보존할 수 있다.
실례로, 중림동약현성당에 이어 한국교회 두 번째 신축성당인 전주교구 되재성당(1895년 준공)은 한국전쟁 당시 완전 소실됨에 따라 2009년 원래 모습대로 복원됐다. 하지만 관 주도의 복원 사업으로 인해 초기교회의 순수한 전례적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뮈텔 주교 일기와 사진자료 등을 통해 복원했지만 일부는 원형과 다르다.
가능하다면 종각, 내부 중앙기둥 등을 원형을 고증해 수정했으면 한다. 구조재 및 외관의 인위적 가감은 하지 못하지만, 내부 마루는 재래 기법인 치자칠 등을 통해 손맛을 더해야 한다.
전주교구 건축 유적 보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원형 보존, 원형 복원, 신축 복원 유형으로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그러나 관 중심의 문화재 관리, 복원시 세심한 고증과 자료 부족, 전담 책임부서의 미비 등 몇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원형 보존 및 복원을 위해서 보다 섬세한 기술적 노력이 필요하다. 지자체나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복원 사업에도 각 교구 소속의 건축 전문가가 반드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 한국 천주교회 미술품의 기록화ㆍ목록화를 위한 실천 방안- 정수경 교수(가타리나,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
소중한 교회 문화유산인 미술품을 보전하기 위해서 각 교구 단위에서도 조사, 관리할 전문기관 및 지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주교회의 문화위원회는 2009년 11월 건축ㆍ미술ㆍ유물ㆍ박물관 관리를 위한 「한국 천주교 문화유산 보존관리 지침」을 발간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도 문화유산 관리체계에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교회 미술품 관리에 있어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기록 작업이다. 각 교구는 이러한 기록 작업에 필요한 원칙들을 만들고 사진기록, 문서기록을 통해 제작 경위나 유입 경로부터 작품의 치수, 색, 모양 등 외형 묘사에 이르는 상세한 정보를 주교회의 문화위원회에서 정한 서식에 따라 기록해야 한다.
기록과 목록화를 위해서는 최근 작품부터 접근하는 게 좋다. 가톨릭 미술가회 회원들을 통한 자료수집과 기록화 작업이 가능할 것이다.
또 교구별로 역사가 오래된 본당들은 본당 차원에서 자료조사를 실시해 교회사적, 미술사적 가치가 높음에도 방치돼 멸실 위기에 처한 오래된 작품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또한 지침서 내용을 교구별 미술가회와 본당 누리방에 명시해 보다 많은 이들이 그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최종적으로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교회 미술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누리방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본당별 누리방과 교구별 가톨릭 미술가회 누리방에 교회건축, 미술, 유물 현황을 기록하는 난을 마련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가톨릭 유적지의 박물관화 방안연구- 윤태석 실장(요한 보스코, 한국박물관협회 기획지원실)
우리나라 박물관ㆍ미술관을 관장하는 근거인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이하 박미법)에 의해 등록된 박물관ㆍ미술관은 현재 900여 개관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 종교와 직접 연관된 박물관은 50개 관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톨릭 박물관 및 관련시설은 성지에 8개(등록 2개 관), 성당 및 수도원에 17개(등록 1개 관), 대학 및 연구소에 7개(등록 1개 관) 정도가 있다.
제도를 통한 박물관 등록은 상징적 의미에서 중요하다. 박물관과 관련된 박미법에 의해 시설명세서, 박물관 자료 목록과 학예사 명단, 그리고 관람료 및 자료 이용료 등 기본적 사항을 관할 특별시장ㆍ광역시장ㆍ도지사 또는 특별자치도지사에게 제출하면 된다. 이후 담당 공무원 검토와 전문가 현장실사를 통해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가톨릭이라고 하는 기본적 테마를 중심으로 한 박물관은 종교의 또 다른 시설이기 이전에 문화시설로 인식해야 한다. 성당이 성직자와 신자들을 위한 공간이라면 박물관은 종교적 범위를 넘어 일반 대중이 향유하는 문화공간으로 공리(公理)적 개념에서 인식돼야 한다.
교회 문화유산을 박물관화(우선 상징적인 의미에서의 등록) 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일정 기간의 역사를 수반하고 있는 성당이나 공소의 경우도 역사적 근거를 토대로 한 자료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박물관화 여지는 크다. 성직자와 예비 성직자에 대한 문화예술 교육이 필요하다.
▨ 전주교구 교회 문화유산 목록화를 위한 제언- 이영춘 신부(호남교회사연구소 연구원)
어느 교구보다도 신앙 문화유산이 많은 곳이 전주교구다. 이는 전라북도가 수많은 신앙 선조들의 터전이었고,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한 순교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동안 가난했던 터라 성지보존이나 개발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뒤늦게나마 문화유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고 그것들을 수집하고 보존관리하는 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올해 `사단법인 쌍백합회`를 출범시켰다. 쌍백합회에는 운영위원회 외에 3개 위원회(성지개발위원회, 순교자현양위원회, 신앙문화유산위원회)가 있다.
이 가운데 신앙문화유산위원회는 문화유산의 발굴과 수집을 담당한다. 또 문화유산 보존 필요성에 대한 교육을 한다. 문화유산 목록화 작업과 아울러 보존실태에 대한 정기적 점검도 한다. 사업 재정은 서적 보급, 지자체 지원, 성지개발기금 등을 통해 확보한다.
신앙 문화유산 목록화를 위해서는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