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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광동본당 신자들이 11월 27일 도보 성지순례를 시작하기에 앞서 서소문성지 순교자 현양탑에서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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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불광동본당(주임 홍성만 신부)은 본당 성서 백주간 3주년을 맞아 11월 27일 서울 서소문성지에서 새남터성지까지 걷는 도보 성지순례 행사를 가졌다.
150여 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는 성서 백주간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는 한편 성당 인근 재개발로 인해 발생한 피해 보상 문제를 시공사측과 원만하게 합의하게 된 것을 하느님께 감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교회에서 가장 많은 44위 순교 성인을 배출한 서소문성지에 도착한 신자들은 성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서소문순교자기념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관을 둘러보고 순교 성인들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관람했다. 이어 김대건 성인이 순교한 새남터성지까지 2시간 동안 걸으며 순교자들의 거룩한 뜻을 기렸다.
불광동본당은 신앙생활의 핵심은 성경이라는 홍성만 신부의 사목 방침에 따라 2008년부터 본당 신자 4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서 백주간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 전국적으로 단일 본당으로는 가장 많은 규모였고, 지난 3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신자만 14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불광동본당은 또 2008년 성당과 맞닿아 있는 불광 7구역 주거정비 재개발 사업이 시작되면서 성당 담장 일부가 무너지고 성당 마당 바닥이 갈라지는 등 성당 건물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법원에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성전 보전을 위해 시공사측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
이날 순례에 함께한 홍성만 신부는 "성서 백주간을 잘 끝내고, 재개발과 관련된 문제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본당 신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순교 성인들의 신앙을 본받아 본당 공동체가 더욱 힘차게 새출발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