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한 도시 속에 이처럼 낙후된 지역이 또 있을까.’ 올해 8월 대구 성북본당으로 부임한 허남호 주임신부가 본당 관할 구역으로 첫 봉성체를 나가서 느낀 소감이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고층 아파트, 갖은 편의시설과 대형할인마트가 즐비한데 반해 허 신부가 찾은 9평, 11평이 전부인 낡은 영구 임대아파트에는 입주민의 대부분이 독거 노인, 장애인, 새터민들이었다. 당장 오늘 하루 세 끼가 막막한 이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허 신부는 이곳이 바로 교회가 하느님 사랑을 전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내년 본당 설립 25주년을 맞는 성북본당은 전 신자 성경쓰기와 묵주기도 바치기 등 영성적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3가지 기념사업, 즉 본당 신자들의 오랜 숙원인 성당부지 매입과 어려운 형편에 있는 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 마지막으로 장애인과 독거 노인들을 위한 무료식사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허 신부와 사목위원들은 이 문제를 논의한 끝에 복지기금 마련을 위해 ‘잠비천’을 판매하기로 했다.
경상북도 우수농산물로 지정된 ‘잠비천’은 누에를 냉동, 희석시킨 액이라 가루를 내거나 즙을 낸 식품보다 약효가 훨씬 뛰어나 아는 사람들은 꾸준히 찾는 상품이라고.
성북본당 신자들은 “잠비천은 공인된 우수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판매 수익금의 10를 본당 복지기금으로 기증함으로써 성북본당-양잠농가-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