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아직 여명조차 퍼지지 않은 어둠속에 부산광역시 송도 바닷가를 지나 윗길로 접어들면 홀로 빛을 밝히는 예수님의 고상이 가슴을 파고든다.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오사 저를 도우소서.”
새벽을 여는 기도소리가 흘러나오는 이곳은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매일 새벽 공동체가 모여 성무일도를 바치는 부산 송도본당(주임 맹진학 신부)이다.
“하느님 내 하느님 당신을 애틋이 찾나이다. 내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 하나이다.”
송도본당은 지난해 1월부터 신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성무일도를 시작했다. 삶의 첫 자리에 하느님을 모시고 공동체가 거룩한 삶을 지향해 보자는 취지로 마음을 모았다.
“물기 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 이 몸은 당신이 그립나이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신자들에게 기도는 이미 생활을 지켜주는 주춧돌의 역할을 하고 있다. 풍요로운 기도는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신앙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당신의 힘 영광을 우러러보옵고자, 이렇듯 성소에서 당신을 그리나이다.”
빠지지 않고 새벽 성무일도에 참여하는 전은숙(엘리사벳·75) 씨는 기도를 바치며 영성의 리듬이 좋아졌다고 한다. 기도를 바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하느님 품으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신다는 것이다.
“당신의 은총이 생명보다 낫기에, 내 입술이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새벽 성무일도에는 매일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구성원들이 장년층 이상이다 보니 추운 겨울에 건강이 염려되기도 하지만 어르신들은 고통스럽다거나 싫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미소 짓는다. 예수님 앞으로 한 발 씩 내딛는데 오히려 기쁜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본당 최운섭(안토니오·69) 사목회장도 “기도를 시작하며 마음에 온유와 평화가 넘치게 됐다”면서 “기도에 늘 함께하시는 신부님과 본당 공동체가 기도로 하나 된다는 것이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주고 있다”고 표현했다.
송도본당 공동체는 6개월에 한 번 성무일도 주송자가 바뀐다. 성경소구는 참여자들이 번갈아가면서 읽고, 따로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도 이어간다. 또 청원기도는 공동체가 정성을 지향하는 기도를 바친다.
본당 주임 맹진학 신부는 “기도가 근간이 되는 공동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성무일도를 바치고 있다”면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은총과 축복의 시간이 우리들 삶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