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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나라 잔치에 왔어요

평택 송현본당, 판공성사 신자들에게 저녁식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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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공성사 마지막 날 식사를 준비한 6지역 봉사자들이 김봉기 주임신부와 신자들에게 식사를 듬뿍 담아주고 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조금만 잡숴봐, 오늘 같은 날!"

 12월 22일 경기도 평택 송현성당 지하식당.

 성탄 판공성사를 보고 나온 한 여성 신자에게 봉사자들이 자꾸 식사를 권한다. 저녁을 먹고 왔다고 하는데도 "이왕에 왔으니 맛이라도 보고 가라"며 밥을 떠준다. 이 여성은 10여 년을 냉담하다가 판공성사 마지막 날인 22일 성당을 찾았다.

 송현본당(주임 김봉기 신부)은 지난 성탄 판공성사 기간에 성당에서 처음으로 저녁식사를 제공했다. 덕분에 퇴근 후 저녁도 먹지 못하고 허겁지겁 달려온 직장인들은 판공성사 후 따듯한 밥 한 끼를 신자들과 나눌 수 있었다. 본당에서도 냉담 중인 신자들에게 "밥 한 끼 먹으러 오라"는 초대의 말을 할 수 있었다.

 이날 판공성사 대상은 6지역. 봉사자들은 밥과 잡채, 돼지불고기, 소고기 뭇국 등을 정성스레 준비했다. 다른 지역은 60~70인분을 준비했지만, 이날은 판공 마지막 날이라 특별히 100인분을 준비했다.

 맞벌이를 하는 남성애(율리안나, 37)씨는 "그동안 직장에서 돌아와 두 아이의 저녁을 챙기느라 판공을 못 본 적이 많았다"며 "봉사자들이 이렇게 준비를 안 해주셨으면 성사를 보고 나가 저녁을 사 먹어야 할 판이었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방명진(베드로, 77)씨도 "성사만 보고 `휙` 빠져나가는 것보다 서로 얼굴도 익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면서 "앞으로 판공성사 때마다 이렇게 식사를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봉기 주임신부는 "우리나라 고유의 성사제도인 판공성사는 하느님 나라 잔치에 임금이신 주님께서 백성을 초대하시는 것을 상징한다"며 "하느님 나라 잔치의 기쁨을 드러내기 위해 저녁식사를 대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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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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