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종교 자유는 도덕적 자유의 근원이자 모든 다른 인권을 존중하기 위한 시금석"이라며 각국 지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종교 자유 보장을 촉구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2월 25일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서 전 세계를 향해 성탄 축복을 하고 있다.
교황은 1월 1일 평화의 날 담화에서 종교 자유가 평화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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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1월 1일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종교 자유, 평화의 길`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담화에서 "신앙 때문에 가장 심하게 박해를 받고 있는 종교 집단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하느님과 인간 존엄에 대한 모독이자 안전과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담화요약 11면
교황이 올해 평화의 날 담화 주제를 `종교 자유`로 정한 이유는 지난해 10월 사제 2명과 신자 50여 명이 사망한 이라크 바그다드의 영원한 도움의 성모주교좌성당 폭탄 테러를 비롯해 최근 중동ㆍ아시아ㆍ아프리카 등지에서 종교박해와 차별 행위가 빈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담화에서 "인간은 영적 관점에서 충만한 생명을 누릴 신성한 권리를 부여받았기에 종교 자유는 인간의 기본 권리와 자유 가운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또 "종교는 문명화된 정치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긍정적 추진력이고, 종교 자유는 종교인들만이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공동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폭력으로 종교를 강요하거나 반대로 종교를 거부하는 사회는 하느님과 개인은 물론 그 사회 자체에도 불의를 행하는 것"이라며 "특히 기존 질서 전복이나 권력 장악 같은 사리사욕을 감추기 위해 종교 자유를 악용하면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박해와 차별에 시달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것은 반대받는 표적이 되는 일"이라며 용기를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나와 온 교회가 언제나 그들 곁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모든 가톨릭 신자들은 폭력과 불용(不容)의 희생자인 신앙의 형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