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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산시성 창지에 있는 한 성당에서 거행된 성탄 전야미사에서 신자들이 성가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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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 신학자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차관에 임명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홍콩 신학교에서 여러 해 동안 신학을 가르쳤으며 중국 본토 신학교에서도 객원 교수로서 가르친 적이 있는 사비오 혼타이파이(60) 신부를 인류복음화성 차관에 임명했다고 교황청이 12월 23일 발표했다. 인류복음화성 차관은 대주교가 맡는 직책이어서 혼타이파이 신부는 동시에 대주교로 서임됐다.
홍콩 태생으로 살레시오회 중국 관구 소속인 혼타이파이 대주교는 1982년 홍콩에서 사제품을 받았으며 런던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교황청립 로마 살레시오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교황청에서 국제신학위원회 위원이자 신학학술원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살레시오 수도회 내에서도 몇 가지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은 중국을 포함한 선교 지역 교회를 관장하는 가톨릭교회 최고기구로, 이 부서의 서열 2위인 차관에 중국 출신 사제가 임명됨으로써 교황청-중국 관계의 향방이 주목된다.
교황청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2007년 중국 교회에 편지를 보낸 후 중국 교회를 통제하는 중국 정부와 관계 개선을 도모해 왔다. 하지만 중국 교회는 지난 11월 하순 교황청 승인 없이 불법으로 주교를 서품한 데 이어 12월에는 전국 가톨릭대표자 대회를 열어 관제 기구인 중국 천주교 애국회 주석과 주교회의 의장을 새롭게 선출했다.
교황청은 불법 주교 서품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고 12월 17일에는 가톨릭대표자대회 소집 방식이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22일 첫 공식 성명을 통해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바티칸의 논평이 "아주 경솔하고 근거없다"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황은 홍콩 태생의 중국 사제를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차관에 임명한 데 이어 25일에는 성탄 축복 메시지에서 중국 교회 신자들에게 낙담하지 말고 인내와 용기를 갖고 그리스도와 교회에 끝까지 충실하라고 권고했다. 【외신종합】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