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 ‘빛의 교회’가 있다. 이름 그대로 빛과 그림자의 아름다운 조화를 잘 보여주는 교회 건축물이다.
한국교회에도 빛의 교회 못지않은 ‘빛의 성당’이 생겼다. 올해 설정 30주년을 맞는 서울 성산동본당(주임 김연범 신부)이 최근 새 성당 단장을 마친 것.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스테인드글라스’다.
허명자(테레사)씨가 작업한 작품의 특징은 단연 ‘빛’이다. 노란색과 빨간색이 주를 이루고, 검은색 송진으로 숲을 표현했다. 강렬한 느낌을 주면서도 따스한 분위기로 성당 전체를 압도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은 매번 새로운 느낌을 연출한다.
입체적인 작품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평면 색유리가 아닌 두께 30㎜의 유리를 하나하나 조각해 새겨 넣은 형태로 입체감이 살아있다. 일반 스테인드글라스보다 10배나 두꺼워 유리 두께만으로도 작품의 입체감이 전해진다.
두꺼운 유리와 송진으로 제작된 스테인드글라스는 단열과 방음 역할까지 충실히 해내고 있다. 길가에 있어 소음이 잦고 외부가 훤히 들여다보여 산만했던 성당은 차분한 기도공간으로 변신했다.
작품은 단순히 ‘빛’만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본당 주보성인 ‘한국 103위 순교성인’을 컨셉트로 한 내용도 신자들에게 전하는 바가 많다. 숲을 배경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순교성인들을 형상화한 작품에는 끝까지 신앙을 지키고자 했던 신앙선조의 숨결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듯하다.
본당이 성당 새 단장에 힘을 쓴 것은 본당 설정 30주년을 기념하는 노력의 하나였다.
‘주님사랑 30년, 온 누리에 기쁨으로’를 30주년 모토로 정한 본당은 이와 함께 성경체험 24시, 빌리지 103 새 가정 프로젝트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연범 주임신부는 “시성 30주년인 103위 순교성인을 주보성인으로 모시는 본당 공동체인 만큼 우리라도 그분들을 기억하고 묵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성전에 변화를 줬다”며 “성산동본당이 성숙한 신앙공동체로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모든 신자, 냉담신자, 비신자들과 주님의 사랑과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