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단 두 명에 불과했던 청년 신자가 14개월 남짓 만에 70~80명으로 불어난 본당이 있어 화제다. 서울 무악재본당(주임 조재연 신부) 이야기다.
무악재본당은 침체돼 있던 청년공동체를 채 2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활성화 시켰다. 그 원동력에는 ‘청소년?청년 친화적인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
오랫동안 청소년사목에 매진해온 조재연 주임신부는 이곳에 부임한 직후 신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어린이·청소년·청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이에 본격적인 ‘청소년·청년 친화적인 본당’ 되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조 신부가 가장 먼저 신경 쓴 것은 성인사목의 안정화다. 사목비전을 신자들과 공유하면서 청소년·청년사목이 사목자만의 일이 아님을 인식시켰다.
성인사목이 안정되자 이번에는 청년들에게 눈을 돌렸다. 청소년 미사로 봉헌되던 주일 오후 7시 미사를 ‘젊은이미사’로 명칭을 바꿨다. 또한 청소년부와 청년부 팻말을 두고 또래끼리 모여 앉도록 했고, 클래식기타 연주자를 초빙해 주임신부가 직접 성가 연습을 이끌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청년들이 하나 둘 증가했다. 젊은이 미사에 참례한 장년 신자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나왔기 때문이다.
본당은 늘어난 청년들이 서로 얼굴을 익히고 친목을 쌓을 수 있도록 미사 후 ‘15분 다과회’를 만들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를 소개하고, 떼제 노래를 부르며 하나가 되면서 청년들은 점차 늘어났다. 참석을 강요하지 않는데도 다과회에는 평균 40명의 청년들이 모이곤 한다.
일년째 15분 다과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박신영(아녜스·30)씨는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우리들만의 시간이 된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당은 양적인 증가보다도 청년들의 신앙성숙에 더 관심을 가졌다.
미사 전에 30~40명의 청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루카복음 통독 모임을 갖고 함께하는 여정을 진행했다. 함께하는 여정을 통해 벌써 봉사자를 배출하고 다음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조재연 주임신부는 “청년 이하 젊은이들이 올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들을 양성해 교회 내에서 활동할 봉사자로 배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