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말 종류도 많고 화려하네요." 최원일 신부(왼쪽에서 두 번 째)와 신자들이 본당 떡수레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
"이게 웬 떡이야?"
23일 서울 전농동성당에서 이색 전시회가 열렸다. 교중미사 후 성당 1층에 마련된 전시장을 둘러보던 신자들은 침을 `꼴깍` 삼키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신자들을 사로잡는 맛있는 전시회는 본당 떡동아리 `떡수레` 작품전시회. 동아리 회원들이 지난 6개월간 갈고 닦은 솜씨로 빚은 쑥갠떡ㆍ인삼양갱ㆍ수수부꾸미ㆍ단호박 찰떡파이 등 다양한 작품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신자들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금은 낯선 떡동아리가 생긴 건 지난 2008년. 본당 동아리 다양화를 위해 떡집을 운영하는 신자 등의 도움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누군가 빚어놓은 떡을 먹기는 `누워서 떡먹기`처럼 쉬워도 직접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회원들은 6개월 넘게 일주일에 한 번, 몇 시간씩 떡 만들기에 매달렸다. 떡 종류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신토불이` 국산 재료를 사용해 복분자, 백년초 등으로 염색해 떡을 빚는 과정은 또 다른 기쁨이었다. 특히 본당 행사 등에 회원들이 만들어 내놓은 떡케이크에 격려를 아끼지 않은 교우들 성원은 큰 힘이 됐다.
떡수레 김창숙(클라라, 56) 회장은 "타 본당 신자와 비신자도 참여하며 1, 2기에 비해 3기는 수강생이 두 배에 달할 정도로 주변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떡수레가 의미 있는 건 바로 자신들의 재능을 나누는 데 있다. 작년 성탄절에는 동아리 회비를 털어 떡케이크 80여 개를 제작, 홀로 사는 노인과 소년ㆍ소녀가장에게 전달해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최원일 주임신부는 "본당 동아리 활동은 서로의 공통된 관심사를 나누며 친교를 다지는 또 다른 신앙생활이다"며 동아리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