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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용안본당(주임 김병환 신부) 신자들은 주일 교중미사 30분 전이면 거의 다 나와 자리에 앉는다. 본당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신자들도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늦었다는듯 총총걸음으로 성당에 들어선다.
신자들은 요즘 교중미사 전에 하는 `30분 성경공부` 재미에 푹 빠졌다.
미사 전 성경공부는 1년 전 김병환 신부가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대중교통이 불편해 신자 대부분이 본당 셔틀버스를 타고 오는데, 성당에 일찍 도착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성모성월과 위령성월에는 묵주기도와 연도를 바쳤지만 그 외에는 차 한 잔 나누는 것 외에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김 신부가 생각한 게 전 신자 성경공부. 30분의 짧은 시간, 신자 평균 연령이 70대인 상황에서 읽고 쓰는 기존 방식은 큰 효과를 거둘 수 없었다. 하지만 이야기로 풀어내는 성경은 달랐다. 지도를 펴고 김 신부가 설명해 주는 하느님의 구원역사를 듣기에 30분은 짧기만 하다.
김병환 신부는 "구교우가 많은 지역이지만 어르신 신자비율이 높아 성경을 가까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신자들이 30분간 하느님 말씀을 되새기고 미사에 참례하니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