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문화위원회(위원장 손삼석 주교)가 주관하는 제16회 가톨릭미술상 조각부문 본상에 조각가 원승덕(레온시오, 70, 동아대 명예교수)씨가 선정됐다. 또 특별상은 건축가 고(故) 김수근(바오로, 1931~1986)씨와 조각가 고(故) 송영수(미카엘, 1930~1970)씨에게 돌아갔다.
문화위원회는 종교미술 발전과 토착화를 독려하고자 1995년 가톨릭미술상을 제정하고 매년 현역 미술가들 우수작품을 선정해 부문별로 수상하고 있다. 특별상은 한국 종교미술에 크게 이바지한 작가들 업적을 기리는 상이다. 올해는 회화와 공예, 건축부문에서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시상식은 18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 열렸다.

▲ 원승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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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원승덕씨는 지극히 절제된 미적 표현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성미술 세계를 구축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원씨는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다양한 작품 세계를 일궜다. 또 부산 남천주교좌성당 십자가의 길을 제작하는 등 부산교구 가톨릭미술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 김수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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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 수상자 고 김수근씨는 한국 현대 교회건축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건축가로 꼽힌다. 마산 양덕동성당, 서울 불광동성당은 한국적 정서와 교회적 영성이 조화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인은 일본 동경대를 졸업한 뒤 한국에서 25년 간 200여 건물을 설계했다. 부여박물관, 88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국립과학관 등을 건축했다.

▲ 송영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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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송영수씨는 한국 추상 철조각의 선구자로 불균형 속에 균형을 이룬 독특한 공간해석이 특징이다. 고인의 대표작 십자고상은 한국 최초로 금속을 용접해 만든 작품으로, 용접할 때 녹아 내리는 철물을 그대로 살려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표현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고인은 대학 재학 중에 국전 특선을 수상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