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9시 서울 서원동성당. 직장인이라면 늦잠에서 겨우 일어날 시간에 30~40대 신자 50여 명이 제단 앞에 모여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어르신들도 더러 뒤에 앉아있기는 하지만 이날 미사는 30~40대를 위한 첫미사다. 전례 해설 봉사와 성가 봉사 모두 `3040디딤돌` 회원들이 맡았다. `그들만의 미사`라는 설렘에 모두 들뜬 표정이다.
지난해 10월 30~40대 신앙 활성화를 위해 발족된 서원동본당의 `3040디딤돌`이 6개월째 순항하고 있다. 그동안 본당에 있는듯 없는듯 하던 이들이 70여 명으로 불어나 성서모임, 기타교실, 시립보라매병원 미사 전례봉사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본당 측은 이들을 위한 주일미사까지 신설했다. `디딤돌`이라는 이름은 30~40대라는 디딤돌을 딛고 청년기의 신앙 열정을 노년기까지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붙인 것이다.
이날 미사 강론에서 김찬회 주임신부는 "10~20대가 배우는 시기라면 30~40대는 배운 것을 활용해 무엇인가를 이루는 시기"라며 "청년보다 지혜롭고, 노인보다 활동적인 시기에 신앙 안에서 중요하고 의미있는 삶이 무엇인지 찾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30~4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냉담비율이 높은 편이다. 청년기까지 신앙생활을 성실히 했어도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에 뛰어들고, 결혼과 자녀양육 등 이런저런 변화가 많다보니 신앙에 소홀해지는 게 이들 연령층이다. 특히 성당에서 활동하고 싶어도 50대 이상이 주를 이루는 본당 공동체에 섞이는 일도 쉽지 않다.
성서모임 봉사자 김경애(엠마누엘라, 39)씨는 "청년기에 전례부와 레지오 마리애 등에서 열심히 활동했으나 30대 중반 이후에 마땅한 소공동체를 찾기가 어려웠다"며 "3040 모임에서 같은 세대로서 공감할 수 있는 고민을 나누고 함께 봉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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